- A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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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시간 : 5시30분
새벽 활동 : 끄적끄적, 책읽기, 가끔씩 뛴다!
목표 : 나를 만난다. 피하지 않고 보다 깊은 나를 만난다.
거짓도 없이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만난다.
그리고 받아들인다.
새벽에 무엇을 하든 나를 만나기 위한 방법들이다.
결과 : 간결해진다. 자유로워진다. 유연해진다. 집중한다.
감사하게 내가 가진 문제들은 모두 과잉에서 오는 것이다.
불필요한 것들, 진짜가 아닌 것들은 이제 과감히 버리고 간결해진다.
쓸데없이 바쁘고 정신없지 않는다. 자유로워진다. 유연해진다.
진짜에 집중한다.
정말이지 이제는 잘 마무리 하고 싶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
단군을 부여잡은 시간들 속에 나는 꽤 많이 자랐지만...
처음과 다르게 실패가 익숙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 아래 작년 이맘 때 쓰던 단군 일지가 있다.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지나고 나면 더욱 그렇다.
이 소중한 시간들을 더이상 지나간 것을 되새김질하거나,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면서 보내지 말자.
정신없이 흘려보내지도 말자.
단군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늘 새롭게 다짐하고,
단군을 완주하기 위해 조금은 이른시간에 하루를 정리하자.
단군과 함께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자.
화이팅
2014.05.19 월.
취침: 12시반
기상: 5시 10분
활동: 끄적끄적 30분
새롭게 단군을 시작한다고 긴장해서인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새벽에 몇번이고 깨었다. 설레기도 했다가 아 괜히 했나 라는 생각을 하며 자꾸만 다시 잠을 청했다.
일찍 일어났으나 눈꺼풀이 너무 무거웠고, 끄적끄적하다가 산책을 갈까 고민하다가 그냥 삼십분정도만에 다시 잠이 들었다.
단군을 하며 힘들었던 날은, 늘 이런패턴이었던 것 같다.
긴장해서 겨우 일어났다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러다가 포기하고 다시 잠들기....
고요한 새벽에 끄적이다보면, 불안한 내 자신을 만나게 되고, 그럼 익숙한 내방이 문득 낯설고 정신없어 보인다.
내 삶 자체가 그렇게 불안하고 낯설고 정신없는 것 같아 무서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 상황을 피하고 싶어 나는 다시 잠을 청하게 되는 것이다.
뭔가 깊게 내려가기 전에 자꾸만 나는 다시 떠 오른다. 방방 떠다니는 느낌이다.
지나간 단군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다.
나는 내가 언젠가 마주해야할 상황?이나 사실들을 자꾸만 외면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무언가 하고 있다는 사실로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회피하고 있던 것이다.
피하지 말자. 핑계를 대지 말자. 솔직해지자. 욕심을 버리자.
이번 100일은...지난 3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싶다.
다시 잠들고 싶은 찰나의 순간, 불안함이 엄습해오는 찰나의 순간을 이겨낼 힘을 나는 가지고 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집중해보자.
2014.05.20. 화 2일차
취침: 12시반
기상: 5시 10분
활동: 제대로 못하고 잠듬
지난주부터 피곤함의 연속이다.
신경쓸 일도 너무 많고 많은 시간동안 육체적으로도 너무 힘들다.
어쩜 어제 늦게 잠들면서부터 아침에 일어나지 못함을 예상했는지 모르겠다. 아니 맘을 그렇게 먹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빠가 25년만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데 힘이 되겠다고 하면서 자꾸만 잔소리를 해댄다.
마음은 따뜻하고 친절하지만 자꾸 욕심이 생기니까 잔소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 잔소리가 내가 나한테 하는 소리임을 알고 있다.
핑계되지 말자.
오늘 아침을 반성하되 자책하지는 말고 내일 아침은 예외없이 지켜내도록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오늘하루를 잘 보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들때까지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나의 하루가 완성됨을 이제 나는 너무나 잘 안다.
삶에 있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그리고 내맘대로 되지 않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있고 차분하게. 그리고 즐겁게 !
2014.05.21. 수 3일차
취침: 1시반
기상: 5시 21분
활동: 제대로 못하고 잠듬
단군 시동이 걸리는데 시간이 필요한가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제대로 못했다.
어쩜 어제 일부로 몸을 많이 쓰고, 일찍 누웠음에도 계속 뒤척이다가 늦게자면서부터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꿈이 너무나도 생생했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일들이 일어졌고 내게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사람한테 모두 이야기하는 꿈을 꿨다.
뭔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이 꿈이.
오늘은 매우 중요한 날이다.
기분좋게 시작해야지.
햇살도 좋고, 커피도 좋고, 딸기와 바나나도 맛있어!
2014.05.22. 목 4일차
취침: 2시반
기상: 9시
활동: 일어나지 못함.
어제 술도 한 잔하고 늦게잔 탓에 오늘은 일어나지 못했다.
아빠일이 드디어 하나의 쉼표를 찍으며 새롭게 시작하였다.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며 하나 또 배운 것이 있다.
무슨 일을 하던지 늘 내가 종종거리는 그런 완벽하게 셋팅된 시작은 없다.
하다보면 언제나 변수는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상황을 여유있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실력인 것이다.
그리고 아빠는 아빠 나름의 방식이 있고, 나에게는 나만의 방식이 있다.
이제 여유도 생기고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일이란 것을 마주하자 나는 종종 거리기 시작한다.
전투적으로 미친듯이 해치우려고 한다. 살쾡이처럼.
이것도 다 욕심이다.
비워내야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5월도 다 간 것 같지만 아직 10일이나 남았다.
긍정의 힘이 필요해!
2014.05.22. 금 5일차
취침 : 2시반
기상 : 5시22분
활동: 제대로 했을 수가..
너무 많이 마시는 커피 때문일까? 불안이 커지는 것일까? 아침에 마주하는 어둠이 싫은 거일까?
밤에 잠이 잘 안온다. 일부러 몸을 고되게 하려고 한강을 3시간이나 걷고 왔는데도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뭐할까? 우왕자왕하는 것도 있다.
책을 보면 왠지 잘 것 같고,
글을 쓰기엔 어둠이 무섭고,
밖에 나가자니 뭔가 도망가는 것 같고..
그냥 하면 되는데, 하기 전의 종종거림이 너무 크다.
내일부턴 우선 108배를 해야겠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자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아빠한테 배운대로 하나씩 하면 되는거야!
2014.05.22. 일 7일차
취침 : 3시반
기상 : 8시...
결국 오늘은 일어나지 못했다.
초조하다.
불안하다.
포기하고 싶다.
도망가고 싶다.
왜 말도 안되는 부정의 기운이 나를 감싸는 걸까?
불면이 찾아오고 아침까지 방해할까?
날씨 때문인가?
한없이 가라앉는 날이다.
내일 또 못 일어날까봐,
단군 또 실패할까봐 겁난다.
단군을 얼마나 긴 시간동안 함께했는지 새삼 실감난다.
그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반짝이는 젊은 날이였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어둡게 지냈을까?
더 이상 늦지 않고 마무리를 하고 싶어 이제 용기를 냈는데...
왜 또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어둠에 빠져들까?
뭐든지 잘 해내고 싶은 욕심과...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기복이 나를 너무 힘들게 한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자꾸 가두고 괴롭힐 때 나는 너무 힘들다.
인생을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는데...
열심히 고민했는데...
왜 그냥 망가진 기분일까?
늙어버린 기분일까?
바보가 된 기분일까?
근데 말이지
또 지나고 나면
이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인지...
얼마나 행복한 시간들이라 기억할지도 알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해.
아침에 아빠와 다녀온 산길,
긴장된 마음으로 쌩쌩달리고 온 첫번째 고속도로 주행,
그래도 오늘 좋은 추억 두조각을 아빠와 함께 했으니 웃으면서 잠들자.
식초와 꿀을 넣은 따뜻한 물 한잔.
나를 도와줘!
2014.05.23. 월요일 8일차
취침: 1시
기상: 5시 20분
활동: 끄적거림..한시간밖에 하지 못함.
힘겹게 일어났다. 물 한잔을 마시고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근데 왜케 졸릴까?
낮잠은 잘 못자는데 아침에 유난히 졸립다.
확실히 회사다닐 때보다 시간을 막 쓴다.
근데 좀 웃긴 게...내가 이렇게 시간을 막 쓰는 것을 못 견딘다는 것이다.
좀 게을러도 되는데, 회사다닐때도 그렇고 막 뭔가 바쁘게 해서 몸과 마음과 머리가 고될 때 보다
이렇게 늘어지는걸 나는 더 못견디는 것 같다.
이렇게 또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내일은 또 어떤 시간이 될까?
좋게좋게 생각하자.
긍정긍정긍정.
그리고 솔직해 질 것.
솔직하게 마주할 것.

오랫만에 마라톤! 아침부터 가벼운 발걸음으로 대회장~ 꿈꿔왔던 기록달성! 컨디션이 안 좋아도 날씨가 더워도 연습을 못해도 출발하고나면 그건 다 지난일 상관없다. 오로지 길 위에서 나와의 싸움이다. 한발한발 내딛을때마다 나에게 빠져든다. 좋은 기록보다 더 힘이 나는건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다는 것. 출발하며 다짐한 것을 지켜낸 것. 달리기는 늘 내게 가르침을 준다. 단군을 하며 달리기를 시작했었다. 그거 하나로도 이 오랜 단군은 성공이다. 어쩜 이 난리법썩 기복도 내게 엄청난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인생에 필요없는 시간이란 없다. 나는 타협을 할 수 없다. 눈물이 찔끔거리게 두려움이 엄습해와도 한발한발 내딛으면 결승선이 눈에 들어오고 그 순간 나도 모르는 힘이 나와 다시 달릴 수 있는 것처럼 내 인생도 살아볼테다.
2014.06.03 16일차.
취침 10시
기상 5시24분
활동. 또 잠들어버렸다.
백수가 되고서 너무 좋은 하루를 보내면 후폭풍이 온다.
회사에 다닐 땐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나면 일할 맛이 났었다.
아! 그래 이렇게 소중한 순간들을 위해 다시 열심히 하자.
하지만 백수가 되고 난 뒤 다음날은...공허함이 밀려들어온다.
나는 언제나 중간쯔음으로...중심을 잡으려고 애를 쓰는데 그 과정에서 오는 혼란은 점점 심해져만 간다.
머리로는 알겠으나 마음으로는 모르겠거나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들이 늘어만 간다.
통제가 점점 되지 않는다.
독기가 사라진다.
잠이 많아진다.
이대로는 안 되겠는데, 단군도 잘 해야겠는데 자꾸만 나도 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또 괴롭다.
악순환.
지금 나는 부정의 꼬리를 물고 놓지 못한다.
자책하고 되돌아보고 후회한다.
불안과 조급함이 밀려온다.
이런 내 모습이 하늘도 안타까웠는지 차분히 생각해보라고 비가 온다.
한번에 할 수 없잖아.
매일 흘러가면 된다.
내가 꿈꾸는 하루의 모습과, 지금 나의 모습 간의 격차를 조금씩 줄이려고 노력하자.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길.
2014.06.06. 19일차.
일어나자마자 천근만근....또 금새 잠들었다.
자도자도 졸립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다.
뭔가 공허한가보다.
이력서는 안 쓰고 빈둥거리다 산책하고 읽은 책 하나에서 힘이 났다.
" 자신을 알아 가는 여정은 어렵기 마련이어서 자연히 스트레스가 생긴다. 이미 스트레스가 충분히 많은 우리의 삶, 그러나 자신이 직접 만든 위험은 자신이 더 성장하고 진정한 자아를 꺠달을 수 있게 하는 작은 기회이다. 마라톤을 완주하고, 대중 연설을 해내고, 새로운 수업을 듣기로 결정하고, 남자 친구와 헤어질 떄, 이 때가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 여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옷장 심리학 , 제니터 바움가르트너-
2014.06.07. 20일차.
이게 뭔가?
왜 이럴까?
불안한 마음에 자꾸 걷고, 산에 가고, 자전거 타고 너무 무리한건가?
온몸이 미친듯이 무겁고 무기력하다.
아침에 눈을 떠서도 눈만 깜박거린다.
결국 오늘은 일어나지 못했다.
연휴가 싫다.
나 혼자 멈춰서 쉴 때가 좋았다.
내가 가던 곳곳마다 사람들이 넘쳐나자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가득 든다.
즐겁지가 않다.
뒤쳐지고 늦는 기분이다.
근데 나는 무기력해졌다.
악순환이 시작되었다.
오케이. 인식했으니 시작하기 전에 멈추면 된다.
그냥 대충 시간 때우지 말자.
귀한 하루를 이렇게 늘어져서 보내지 말자.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2014.06.13 26일차.
삼일만이지만 오랫만에 눈뜨는 것 같은 내 방 침대.
여행은 나를 좀 더 비워낼 수 있게 도와줬다.
회사를 그만둘떄쯤부터 이것저것 많이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계절이 여러번 바뀌어서일까?
또 다시 뒤적거리다보니 버릴 것이 많았다.
집착하던 신발들도 절반으로 줄었고 옷장도 1/3 은 비워냈다.
이번 여름이 지나면 더 많은 것들이 정리될 것이다.
무자비한 소비로 낳은 결과들이 나를 짓누르는 기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선물받아서 쓰지도 못하면서 가지고 있던 향수들 화장품들 이런것들도 모두 버렸다.
아쉬움. 아까움. 미련...추억...뭐 이런것들을 조금 더 정리되는 기분.
홀가분하다.
2014.06.19.32일차
오늘도 어둠을 마주했다.
눈을 뜨면 불안하다. 너무도 달라진 나의 생활이 너무 좋은데 너무 낯설기도 하다.
백수가 된지 6개월이 넘어서야 겨우 풀어진 것 같은 느낌도 난다.
핑계를 되고 있는 것 같기도 안다.
그래서 눈을 뜨면 불안을 마주한다.
그런데 그 불안을 뚫고서 더 깊숙히 들여다보면 설렌다.
이건 뭔 또라이같은 소리인가? 싶다가도..
이 불안한 시기가 뭔가 잘되는 과정인 것 같아서
불안해하는 날 보니 뭔가 안심이 된다.
이게 대체 뭔지....불안하든 설레든 아침에 멍을 때리는 시간이 정리가 되는 것 같으니 좀 더 들여다 봐야겠다.
아침에 일어나서 자전거 탔다. 오늘은 이겨냈다. 어제 세미나에서 좋은 기운을 얻었는데 계속 내가 왜이렇게 정신없지?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거지? 그런 생각이 자꾸 들었다. 승완쌤이 첫인상 얘기를 했다. 그때가 생생히 떠오르자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고작 5년인데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리고 그동안 내가 나를 망가진 것 같단 생각이 자꾸 든다. 그동안은 남탓하고 회사탓했는데 결국 다 내 잘못인거다. 다시 힘내서 하면 되는데 인생 기니까 앞으로 살아갈 날이 훨씬 많은데 그게 또 너무 막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바람쐬니 기분이 좀 낫기는 하는데 시작해서 몰입하면 불안이 사라디는 것도 아는데 그니까 머리론 다 아는데 그래도 무섭고 겁나고 불안하니까 더 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