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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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첫

  •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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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24일 01시 21분 등록

*제목: 변경연과 함께 번역가의 삶을 시작하다

* 전체 목표
1.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 삶으로 하루를 재편한다.
2. 중국문학/문화번역가가 되기 위한 토대를 닦는다.

* 중간 목표
1. <문화연구의 세 가지 난제>를 먼저 한국어로 번역한다.
2. 샤팅의 <도금기>나 쑤칭의 <결혼 10년>중 한 작품을 골라, 앞부분을 A4, 20페이지 분량까지 번역하여 공모에 응모한다.
3. 이현수의 <장미나무 식기장>을 중국어로 번역한다. 연습 삼아 공모에 응모한다.

* 난관과 극복 방안
1.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게 깊이 잠드는 것이 문제다. 알람을 두 개 준비해두고, 일하러 간다고 생각하며 잠을 자야겠다. 일하러 가기 위해서는 어쨌든 일어나니까.
2. 현재 상하이에 살고 있는데 인터넷에 문제가 생겨 출석체크를 제대로 못하는 일이 생길까 염려된다. 그럴 때는 부족장님에게 국제전화로라도 출석체크를 해야겠다.
3. 단군의 후예에 너무 열심히 하느라 하루의 남은 시간을 제대로 못 쓸까봐 조금 염려된다. 단군의 후예는 더 나은 나의 삶을 위해서라는 것을 잊지 말고, 하루 8시간(2+6) 일하기를 100일 동안 꼭 이루어내야겠다. 마음이 해이해지려할 때마다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을 읽는다.

* 목표 달성 후, 내 삶의 긍정적인 변화
1. 늘 마음으로 생각만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공모에 응모한 내가 대견스럽다. 결국 자신감은 자신의 노력과 실천에 의해서 얻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응모한 후의 결과에 상관없이, 이제부터는 중국문학/문화 번역가의 새로운 탄생을 예고하는 <한 권의 번역>을 새로 시작한다. 매일 번역한다.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2.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실천한다는 것의 무서움을 절감하였다. 필살기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매일 중국어 말하기와 쓰기를 한 시간씩 하기로 작정한다.

* 목표 달성 후, 나에게 줄 보상
1. 21일까지 성공할 경우, 쑤저우(蘇州)여행을 나에게 선물한다.(당일치기)
2. 63일까지 성공했을 경우, 전자사전을 나에게 선물한다.(사전은 8월 귀국 후 산다)
3. 100일까지 성공했을 경우, 구본형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한다. 나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다.
   (그런데 구본형 선생님께서 나를 만나주실까???)

* 필살기 수련시간: 상하이 현지시간 6:00-8:00(한국시간 7:00-9:00)

IP *.233.245.126

댓글 151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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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1 21:07:06 *.233.253.33
호금님! 포기는 김장 담글때나 쓰는 말이라.......썰렁하지 않고 아주 재미있습니다. 오래오래 기억하겠습니다.
희청님과 호금님의 따뜻한 격려에 힘을 얻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도 만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고 있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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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06.21 14:24:28 *.119.209.11
아..다행입니다.
명희님.. 포기는 김장담글때나 쓰는 말이랍니다. ㅋㅋ 썰렁한 말 함 해보았습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명희님과 같은 생각을 한 두번 이상은 해보았을 거에요.
저 역시 아주 여러번.. 그런 생각을 했구요. (아.. 부끄러워라. *^-^* )

명희님은 특히 더 힘드실거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 홀로 단군이를 하고 계시니까요..
아무리 댓글로 격려의 말을 전해도 실제 서로 얼굴을 보며 힘을 주는 것과는 틀리겠죠.
그래서 이제나 저제나 명희님 뵈올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그때까지 힘을 비축해 두었다가 명희님께 불어넣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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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0 23:02:40 *.233.252.180
희청님!
이제 단군이를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리겠습니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끝까지 완주하겠습니다. 격려해주어서 감사합니다.
회사 나가랴, 새아이 맞이할 준비하랴, 출석부 정리하랴 바쁘신 희청님께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하고, 긴 시간 글을 쓰게 했습니다. 끝까지 완주하겠습니다. 힘들면 힘든대로, 엎어지면 엎어져가면서, 끝까지 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7월이나 8월쯤에 들어가는데요,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습니다. 들어가게 되면 인터넷이 없는 곳으로 갈수도 있으니, 자연히 보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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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청
2010.06.19 23:22:18 *.136.49.41
명희님~!
안돼여..안돼...! 그만두시다니...ㅋ
힘내세요~~!!

어쩜 기존의 습관과 다른 생활패턴으로 살고있는지금...당연한 현상일껍니다.
더군다나 새벽에 잠을 안자고 수련을 하니까요..

하지만 100일간 그 습관이 정착하고 고착화 되면... 나에게는 강력한 나만의 2시간이 될껍니다.
제생각은 100일간은 그 2시간 고착화를 위해서 나름 체력안배도 하고 낮에 시간나면 잠도 자고..
그렇게 전략적으로 최대한 새벽 2시간동안 컨디션을 조절하신다면..
그러면서 낮생활에 조금씩 활기를 찾는다면..분명 이룰수있는 습관일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도 좋아질꺼고..그리고 힘이드니 자동으로 몸이 편안함을 찾거나 건강함을 위할꺼니..
점점 체력은 보강될꺼라 믿어요. 물론 수련기간내에 체력을 무리하게 소진하는 일을 하면 안되겠죠.)

저도 사실 요즘 회사에 거의 힘없이 지내고 있지만...처음보다 조금 나아지고 있답니다.
체력증강을 위해서 더욱 운동도 꼭 하려하구요.

암튼...넘 주절거렸네요. 무조건~~!! 힘내시구여...무조건 끝까지 같이 가시는 겁니다 ㅋㅋ
근데 100일내 한국오시나요?? 다들 궁금해하는데..언제 답변한번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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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0 23:49:20 *.233.252.180
<28일차 -- 무늬만 출석한 날 >

부끄러워서 단군일지를 쓸 수가 없다. 아니 수련을 하지 못해서 쓸 것이 없다고 해야 맞다. 
알람이 울리자, 몸이 자동적으로 일어나지고, 컴을 켜고 출석체크를 하였다.
신종윤님이 출석멘트에서, <공부하러 가야겠다>고 썼길래, 나도 신종윤님 따라서 공부하겠다고 해놓고서,
10분도 못되어 몸이 침대로 향해버렸다.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내가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오늘은 아예 달콤한 잠을 자버렸다. 구제불능이다.구제불능!!!

벌써 세번째, 잠에게 진 날이다.  이틀은 완전히 자버렸고, 하루는 1시간 15분을 자버렸다.
신기한 것은 이 3일동안 나는 내 속에 있는 나쁜 마음을 발견하였다. 수련을 하지 못하고 자고 난 후, 드는 첫 느낌은 이런 나쁜 생각이었다. <출석체크는 했고, 남들은 내가 잤는지 안잤는지 모르니, 거짓말로 수련했다고 할까?> 우하하하!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스웠다. <내가 잤다고 하면 누가 뭐란다고 거짓말까지 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을 한 후에, 사람의 무의식 속에 들어있는 이런 나쁜 생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일이라면, 나는 거짓말을 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나쁜 생각 자체가 떠오르는 내가 싫다.
나는 아무래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단군이에 필사적이었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는 그런 나쁜 생각이 떠오를리가 없다. 단군이 수련에서 편안해져야겠다. 너무 잘할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만큼만 하자고 마음먹는다. 너무 잘할려고 하니, 그런 나쁜 생각도 떠오른다. 예전에 은사님이 나에게 그러셨다. 너무 잘할려고 하지 말라고! 그래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20년 넘은 시간을 올빼미로 살아왔는데, 새벽에 수련한 후, 아침시간이 몽롱한 것은 정상일지도 모른다. 가능한한 자지 않으려고 애써야겠지만, 잤으면 잤다고, 엎어졌으면 엎어졌다고 사실대로 기록하자. 그래야 단군일지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오늘은 왜 엎어져 자버렸을까? 어제 두 시간 수련후, 오전시간 4시간을 내내 몽롱하게 보낸 것도 한 몫을 한 것 같다. 아침 두 시간 수련후, 오전 4시간을 집중하지 못한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것 같다. 오늘도 그럴거라면 잠을 자는게 낫다는 판단이 들었을 것이다. 아침 잠자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 단군이 이후로 계속  잠이 부족했었다. 그러나 <그 행복한 잠이 내 인생을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하니 무서워졌다. 

다시 일어나 길을 걸어야겠다.
<변화의 여정에선 영웅>, 변화된다는 것도 어렵고, 영웅이 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일단 단군이를 <완주한다>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겠다. 죽이되든 밥이되든 완주한다. 넘어지면 넘어지는대로, 엎어지면 엎어지면서라도 완주해보자. 낮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도 내가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지, 단군이로 인해 잠이 부족해서 그런다고 핑계를 대서도 안된다. 지금 수련시간에 읽고 있는 <도금기>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내가 내 삶에 절망해버리는 것도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절망하지 말고, 앞을 향해 걸어가자.  
내가 자던 시간에 승완님과 종윤님 같은 젊은 단군이 동지들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은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운 날이다. 해와 달, 다시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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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06.21 14:39:54 *.119.209.11
저도 무늬만 출석이었답니다.
일을 쉬는 요일이라 일요일인가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는데요..멀..
그럴땐 좀 쉬어주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우리에게 100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약기이자 준비하는 시간이 잖아요. ^^
희청님도 말씀하셨듯이 지금 100일은 습관의 정착화, 고착화를 위한 시기니까요.

명희님은 정말 잘하고 계신거에요.
저는 원래 올빼미부족에 지원했었어요..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 건 생각도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저를 꾸짖기라도 하는 듯 올빼미 부족이 해체되고,
쉬운 길로 돌아가려던 제게 갱생의 기회가 주어졌어요.ㅎㅎ
그래서 지금 외국어 부족에 오게 된거랍니다.
우리 힘내서 그깟 잠 따위 물리쳐 버리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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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1 11:49:09 *.233.253.33
<29일차--  나의 변화를 위해서>

출석체크하고 5시 52분부터 자리에 앉았으나 눈이 잘 떠지지 않았다. 차가운 수박을 몇 쪽 먹어본다.
그러나 수박도 효과가 없다. 다시 6시 12분부터 집중하려고 앉았다. 그러나 역시 쉽지 않다. 마당에 나가 채송화를 살펴본다. 채송화 한 송이가 빨간 봉우리를 맺고 있다. 현재로서는 첫번째 봉우리다.

들어와 세수를 하고, 오이와 토마토에 의지하여 잠을 물리친다. <나의 변화를 위해서 이 아침 일어나 있는 것>이라고 내 자신을 설득한다. 6시 40분부터 8시 55분까지 2시간 15분을 집중하였다. 잠을 물리치기 위해 거의 50분을  몸부림친 셈이다. 샤팅의 <도금기>는 2장까지 읽었다. 여전히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방언이 많다더니, 사전에 없는 단어도 많고, 아무래도 이 작품을 번역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내일,모레까지 3장을 다 읽은 후에,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이미 마음이 쑤칭의 작품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수련 후, 시장에 나가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여우탸오(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막대기 과자처럼 된 것)와 떠우장(콩물)을 사 먹고 들어왔다. 떠우장은 처음 먹어보았는데, 콩물이라고는 하나 희멀건 콩물이었다. 1.8(이 콰이 빠)위안, 우리돈으로 360원 들었다. 나는 왜 여우탸오가 맛있지가 않은 것일까? 시장에 다녀오니, 봉우리를 맺고 있던 채송화가 활짝 피어있었다. 와! 놀라워라. 생명의 신비함이라니! 시장에가지 않고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으면 꽃잎이 펼쳐지는 것을 볼 수 있었을까 싶다. 아니면 내가 옆에 있었으면 봉우리도 부끄러워 활짝 피지 못했을까? 궁금해진다. 

자, 오늘도 남은 시간을 잘써야 한다. 

추신: 지금은 밤 8시 10분이다. 결국 아침 먹은 후, 긴 낮잠을 자고 말았다. 절망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잠을 잘 견디는가? 나만 유독 잠 때문에 힘들어 하는가? 삶에 의지가 박약한 탓이라고 스스로 진단한다. 중국 생활이 마치 어딘가에 갇힌 느낌이다. 좋지 않은 증세이다. 나도 집에 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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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청
2010.06.21 12:35:30 *.217.77.55
명희님 글을 보면 제가 꼭 옆에서 지켜보는듯 하답니다.
음...지각 한번 안했다고 하셨지만...저역시 여러번 잠과의 싸움에서 지곤 했습니다.
다만..전 100일이 지난후
제가 목표한 시간에 반드시 일어날수있는 능력키우기!
목표한 시간내에 2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수있기!
그 2시간동안 컨디션이 정상으로 끌어올리기!
잠을 줄이기~~!!
를 목표로 하고있습니다.
즉, 그 과정인 지금..그것을 바로 성취하진 못할꺼라 생각듭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낮잠도 자보기도하고...안자기도 해보고 그래서 그다음날 컨디션 체크도 하고..
전날 새벽늦게까지 술도 먹어보고.. 2시간만 잠도 자보고...
뭐 이런저런 여러가지 경우의 시험을 하고있습니다.

음냐..현재는....일단, 기상은 합니다. 99% 가량 확신!!
2시간은...음...70% 수준입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50% 수준..
공부하다 졸다가 다시 깨기도 하고...뭐 그렇죠 ^^
운동은 저녁운동보다 힘이 없구요.

근데...100일이 지나면 말이죠..
어떤일이 있어도 기상할꺼구요. 어떤일이 있어도 공부할꺼구요.
저녁 운동하고 동일한 컨디션으로 운동할껍니다. ^^

그게 이번 프로젝트에서 제가 찾는 의미입니다.
왜냐면요..이번만 할껀 아니거든요 ...저 계속할꺼에요.
그때는 진정 제가 원하는것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으로 쓸껍니다.

명희님께서 고민하시고 기록하시는것들...지금 다 좋은 경험치가 될꺼라 믿습니다.
아..참고로...저도 중간에 잠깐 포기할까 했을때 명희님께서 힘을 주셨거든요 ㅋㅋ
비긴겁니다~~~!!! 힘내시죠 우리 ^^ 한국오시면..뭐...뵐수있을꺼라 ..믿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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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1 21:23:10 *.233.253.33
희청님!
호금님과 희청님의 진심어린 마음의 격려에 힘을 얻어 끝까지 가겠습니다.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잘 지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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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2 18:41:48 *.233.253.33
<30일차--  가짜 열망>

   아무래도 <번역가>로 변화하고자 하는 나의 열망은 가짜인가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오늘처럼 그렇게 수련을 패대기치고 잘 수가 없다.  잠이란 나에게 무엇인가? 그것은 하루의 일과를 성실하게 보낸 후,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회복제임과 동시에, 삶에서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때,죽음과도 같은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잠을 잘 경우, 그 양 극단이다. 무엇때문인지 어제 밤은 잠을 잘 이룰수 없었다. 주요하게는 낮에 잠을 많이 잔 탓일테지만, 심사가 어지러운 것도 한 몫을 했을 터이다.

   단군이 시작하고 한달 가까운 시간,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나? 아침 두 시간의 수련이외에 생계를 해결하느라 종종거리는 나날들이었다. 물론 중간에 <문화이론 스터디> 하나와 <번역 모임>하나, <영화 수업> 듣기와 <세미나 참석>도 있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바쁠 수 밖에 없는 시간들이었다. 어찌보면 아침 두 시간씩 수련을 하면서, 몽롱한 상태에서 이런 것들을 다 해낸 것이 오히려 칭찬해줄만한 일인지도 모르는데, 나는 무엇이 불만인가? 무엇보다 내 글을 쓰기(본업) 위한 노력과 준비가 없음에 대해 불만인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단군이 탓이 아닐진대, 내가 강단지게 시간을 쓰지 못한 탓인데, 오늘처럼 단군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포기해버린 것이다. 단군이가 진행된지 30일 만에 3번의 완전한 실패, 한 번의 반쪽 실패, 지각 한 번, 이미 마지노선 다섯번을 다 써버렸다. 출석과 무관하게 실제적으로 5일을 실패한 것이다. 앞으로도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제 단군이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진행한다면, 스스로 수련에서 한번도 실패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을 자신과 해야한다. 혹은 진짜 번역하기를 원하는지, 그렇다면 왜 번역하기를 원하는지 자신에게 심각하게 물어야 한다.

   자고 일어나 눈을 뜨니 8시 15분, 수련해야할 시간을 꼬박 자버린 것이다. 연구원 칼럼을 들어가보니, 이선형님의 <왜 새벽기상인가?>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반성되는 부분도 있었다. 다음에 내가 어떻게 수련을 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내가 내 자신을 믿을 수가 없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어쩌면 나는 내달려오기만 한 내 삶을 잠시 돌아보고, 숨을 한번 쉬는 것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아침, 이선형님의 글을 읽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변경연>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변화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길이 없다. 그 길을 내가 직접 걸어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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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4 00:50:37 *.233.253.33
<31일차--  축구덕분에 수련을 말아먹어도 기분 좋은 날! >(6월 23일)

  오늘 새벽 1시 30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2시 30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나이지리아와 한국의 축구가 시작했겠다 싶어 TV를 켜보니, 스포츠 채널에서는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경기를 방영해주고 있었다. 한국경기는 방영을 안해주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여기저기를 돌려보니, CCTV 1채널에서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를 방영하고 있었다. 이미 1:0으로 우리가 지고 있었다. 질 것 같아 TV를 끄고 잠자리에 들었다. 5시 30분에는 일어나려면, 지금부터 자도 세 시간밖에 못잔다. 그러나 잠은 좀처럼 오지 않았고, 3시에 다시 일어나 TV를 켜보니, 누가 넣었는지 모르지만 1:1이 되어 있었다. 아, 다행이다 싶어 본격적으로 경기를 보기로 작정한다. 남의 나라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와 차두리와 대한의 아들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였다.

   조금 지나자 박주영이 멋진 골을 하나 넣었다. 야~호! 짝짝짝짝! 아르헨티나 전에서 자살골을 넣었다는 가슴아픈 소식을 들은 터였기에 박주영의 골이 너무나 좋았고, 너무나 감사했다. 박주영, 너, 너무 잘했다. 잠시 손을 씻고 돌아오니, 어느새 국면은 2:2로 변하였다. 비기면 16강에 올라가는지도 모르고, 중국인이 모두 자는 신새벽에 홀로 깨어, 하나만 더 넣어라! 하나만 더 넣어라!를 외치고 있었다. 조국이 무엇이길래, 먼 타향에서 이 새벽에 깨어서 하나의 기원을 함께 바라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가 끝나자 우리 선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비기면 16강에 올라가나 보다라고 짐작하였다. 후반전에 김남일이 선수교체되어 들어왔는데, 그의 모습에서 거스를 수 없는 세월의 흐름을  보았다. 가슴이 짠했다.
 
   4시 40분에 단군이에 출석체크를 하고, 1시간 20분만 자고 일어나 6시부터 수련하려고 누웠으나, 축구를 본 덕분에 8시 10분까지 자고 말았다.  오늘 수련을 또 말아먹었으나, 16강에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웠다.  지각 말고, 벌써 네번째 반을  수련을 못하고 자고 말았다. 이제는 성공했느냐 안했느냐의 결과와는 무관하게, 단군이가 끝나는 날까지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넘어지고 엎어지고 자더라도 끝까지 따라가겠다.

  대신 오늘은  8시30분부터 번역모임에 나가, 9시 30분부터 번역 수정을 시작하여, 저녁 10시 집에 돌아오기까지, 점심과 저녁을 먹는외에 오늘 7시간 동안 번역수정 작업을 하였다. 그 공부라도 하느라고 수고했다. 해와 달!
  내일부터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단군이에 임해야겠다. (현지시간 11시 50분)

추신 : 이희청님의 둘째인 단군낭자가 어제 태어났다. 16강 진출과 함께 태어난 <단군낭자는 복덩이>다.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기원한다.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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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5 00:17:05 *.233.254.190
<32일차-- 땡친 날 > (6월 24일)

지각하고, 수련도 땡친 날이다.
그 전에는 어떤 마음으로 일어나 수련을 했을까?
이십 몇 일동안 수련했던 나날들이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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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6 00:51:57 *.233.251.96
<33일차-- 종일 잤다 >(6월 25일,금요일)

출석체크하고, 도로 들어가 잤다. 종일 잤다.
내 의식속에 단군이 수련에 대한 생각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
오후에 상하이에서 89위안(17,800원)에 산 <필살기>책을 62쪽에서 114쪽까지 봤다.
읽기가 쉽지 않은 책이다.

내일은 쑤저우에 간다. 여행하러 가고 싶은 도시였는데, 일때문에 가게 되었다.
어떤 도시인지 궁금하다.(현지시간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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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8 01:57:32 *.233.250.210
수희향님!
쑤저우를 제대로 돌아볼 틈을 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조금 아쉬웠습니다.
5주차는 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처음처럼> 돌아가 보려고 합니다.
응원해주어서 감사합니다. 힘을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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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6.27 17:19:00 *.119.66.163
아직 쑤저우신가요..? 그곳은 또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그곳에서 명희님은 또 어떤 일을 하고 계실지도 궁금합니다.
어느덧 저는 명희님이 참 많이 궁금해졌습니다..이렇게 인연은 닿고 흘러가고 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도 필살기를 구입하여 읽으신다는 그 말씀 참 크게 울립니다.
터무니없이 비싸지는 않아 다행이라 여기며, 쉬운 책은 아니지만 모쪼록 도움이 되시기를 기대합니다.

중국도 한국 못지 않게 더울 것 같습니다. 늘 건강조심하시고 건승하시기 이곳에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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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8 01:12:12 *.92.198.173
<34일차--  쑤저우에 가다>(6월 26일, 토)

오늘은 쑤저우(蘇州)에 여행이 아니라, 출장가는 날이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가는 것이다.
단군이 수련도 제 시간에 못하고, 겨우겨우 일어나 상하이 기차역으로 내달렸다. 
이번 중국행에서 처음 가보는 기차역이었는데, 너무 안일하게 시간계산을 하여 전철역에서 내리자마자 기차역까지 뛰고 또 뛰었다. 하마터면 기차를 못 탈뻔 했다.  스커트를 입고, 하이 힐을 신고, 헥헥헥헥!!!!
기차를 40분 타면 도착하는 그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를 처음 가봤다. 상하이에서 오랜시간 머물렀는데도 그 가까운 쑤저우를 처음 가봤다는 것은 등잔밑이 어둡다는 것과 똑같은 경우이다.

쑤저우는 아주 작은 도시였다. 상하이에 비하여. 그러나 인구는 65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외지인이 또 6백만 명 정도 더 되어 1200만 명이 넘게 살거라고 택시 운전수가 말해준다.
쑤저우를 여기저기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느낌이 우리나라 전주쯤에 온 느낌이다. 쑤저우역의 분위기가 꼭 전주의 기와 지붕들을 연상시켰다.

기차를 타는 것이 전쟁이었다. 와~아~ 대합실에 가득찬 수많은 사람들, 마치 우리나라 명절 대합실 분위기였다. 기차 출발시간 1분전까지(기차가 연착하기도 했지만) 대합실에서 개찰구 문을 열어주지 않아도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 중국 사람들(우리나라 같으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이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아무런 불평없이 기다리는 중국 사람들도 이해가 안되었고, 출발시간 1분 전에 개찰하는 철도청의 태도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또 기차를 타고 내릴 때, 사람들이 아직 내리지도 않았는데, 올라타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건 상하이 시내에서 전철을 탈 때도 종종 목격하는 일이다) 내가 너무 민감한 것인가?

쑤저우는 가보고 싶은 도시여서, 단군이 수련 21일에 성공하면 쑤저우 여행을 나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는데, 일 때문에 기차역만 구경하고 왔다. 다음에 꼭 틈을 내어 가보고 쑤저우 여행기를 단군일지에 올려야겠다.
(현지시간, 6월 27일 밤 12시 조금 넘어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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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8 01:47:04 *.92.198.173
<35일차-- 다시 처음처럼! >(6월 27일, 일요일)

단군이 시작하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나날인지, 생계해결을 위해서 달려온 나날인지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오늘은 도대체 몇번이나 수련을 제대로 못한 것인지 체크해 볼 틈이 생겼다.
3주차 21일까지는 수련을 아주 잘했다.  그러나 4주차부터 출석 후, 잠을 자는 안 좋은 습관이 생기기 시작하면서(2일 반 실패), 이번 주 5주차는 완전히 무늬만 출석이고, 7일 중 6일을 들어가서 잤다. 이제는 부끄러워서 단군일지를 쓸 자격도 없다. 5주차 단군이를 진행하면서, 5시 반에 일어나서 출석체크하는 일은 이제 몸에 배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필살기 수련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대 실패이다. 총35일 중, 수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날이 8일 반이다. 이미 95일의 성공에서도 탈락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계속 일어나서 출석체크를 하고 일지를 계속 쓰고 있는것일까? 5주차의 수련 실패원인은 무엇일까?

축구도 원인 중 하나였지만, 수련 후, 번역한 것을 응모에 공모하려고 했는데, <과연 당선이 될까?>라는 회의가 한 몫 했던 것 같다. <응모해서 안 될거라면,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아예 아침 수련을 포기하게 만든 원인이었던 것 같다. 만약 애초에 세운 중간목표가 진행하는 과정중에 너무 무리라면, 조금 덜하면 된다. 일단 하기로 마음먹은 일을  완수하도록 계속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갸야겠다. <처음처럼>

오늘 오후는 <필살기>책을 115쪽에서  163쪽까지 읽었다. 나는 나의 필살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번역>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필살기>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책에서 말한대로라면, 나의 필살기는 <번역>이 아니라 <글쓰기>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천놀이>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책을 읽은 효과가 절반이하로 떨어진다"고 했는데, 내가 지금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 나도 반드시 내 필살기를 찾아내야만 한다. 그리고 <터닝포인트 스토리>도 써봐야겠다.

엄격히 말해서 9일동안 수련에 실패했으나 여전히 단군이를 계속하고 있는 이유는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다시 일어서서 길을 걸어봐야겠다. 비록 9일을 실패했으나, 100일 후, 내가 어떻게 변화되어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변경연>과 함께 꼭 변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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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06.29 10:58:05 *.119.209.11
저는 어째 단군이 시작하면서 맘이 더 힘든 것 같아요.
이걸 하기 전에는 '변하고 싶다.'란 생각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정말 변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문득 문득 비집고 들어와서 불안한 맘이 커서인지 영 맘이 안 잡히네요.
그래서 중간 목표도 수정하고 했던거였는데...

아.. 이러면 안되는데..
명희님이 저보다 훨씬 힘드실텐데 투정이나 부리러 오다니 말이에요.

그런데 명희님 상황이 어떠신지 잘 모르면서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주제넘는 짓인것 같지만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데 열번이 안되면 그 이상 계속 찍어 대는데 지가 안 넘어가고 베겨요?ㅎㅎ
이미 명희님이 초심으로 돌아가시기로 하셨으니 저도 다시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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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8 20:44:39 *.246.43.173
<36일차--  부끄럽다 >(6월 28일, 월)
부끄러워 할 말이 없다. 앞으로는 수련을 하지 않을거면 출석체크도 하지 말아야겠다.
출석체크에서 올린 <처음처럼>이라는 고운 말이 무색하다.
내일은 수련한다. 호금님에게 혼자서 일방적으로 약속했다.
꼭 지키고 싶다, <단군의 후예>라고 하기에 부끄럽다.
오늘은 오후  번역모임에서 4시간 동안 번역수정하는 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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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06.29 11:24:34 *.119.209.11
명희님, 저도 많이 부끄럽습니다. 출석체크 부분도 동감이에요.
하지만 출석체크 마저 하지 않게되면 완전히 나를 놓아버리게 될까봐 두렵더라구요.
그깟 수치화된 성공, 실패 횟수는 신경쓰지 말자구요..
위에서 썻던 것처럼 오기로라도 찍고 또 찍어대면 조금은 변하는게 있지 않을까요?

명희님께 이런 말씀 드리면서 저 또한 새로이 다짐을 하게 되요.

그리고 내일 구본형 선생님의 필살기 북콘서트가 있는데 가려구요.
가서 열심히 경청하고 되새겨서 명희님께 전해드릴게요.
우리 끝까지 힘내서 가봐요.. 100일 후에 무엇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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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청
2010.06.29 12:37:05 *.217.77.55
부끄럽다는말 자주 안쓰셔도 될것같아요.
현재 저희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수련중이고..
그 완성되는날을 위해서 이렇게 어렵게 힘들게..또는 부끄럽게 진행하는 거라 생각드네요.

10일..아니 20일 무늬만 출석한다 할지라도..
분명 그날그날이 지나면서 스스로 방법을 찾고있으리라 생각들어요.
10번의 후회, 20번의 후회 끝에 마음속..뼈속까지 바뀌어 진다면..
그깟...부끄러움 쯤이야 ㅋㅋ
사실 저도 그부분 자유(?)스럽지 못해서...제 자신에게 겸사겸사 힘을 주는겁니다 ^^;

조금씩 방법을 구상한답니다. 
예를 들어, 
수련전 샤워가 효과있음!,
새벽시간에 의자에 앉아있어 허리가 아팠는데..수련전 윗몸일으키 효과있음!
100일 뒤 자발적 수련 시 일요일 하루는 푹쉬기!
토요일은 특별수련! (등산 등...)
제게 맞는 수련방법으로 이끌려고 합니다.
명희님두 지금처럼...자연스럽게 잘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 마시길.. 힘내시구여 함께 이겨냅시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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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6.29 19:11:39 *.233.242.164
<37일차-- 단군일지와 단군 동지의 힘  >(6월 29일, 화)

아침, 출석체크를 하고, 차가운 오이와 토마토 한 개씩을 썰어서 자리에 앉으니, 6시 10분이다.
수련을 하지 않으면 단군일지에 쓸 것이 없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수련한 내용도 없으면서, 이것저것 장황하게 늘어놓는 일도 멋쩍었다.
수련은 해야겠고, 단군이도 완주해야겠고, 나를 변화시키고 싶어서 혼자서 방법을 생각해냈다.
호금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내일은 수련을 꼭 하겠노라>고 호금님에게 약속을 하였다.
아침, 눈뜨자마자 호금님에게 한 약속이 생각나서, 6시 10분부터 8시 10분까지 두 시간동안 수련했다.
오랜만에 수련이라 집중이 쉽지 않았으나, 샤팅의 <도금기> 3장의 절반을 읽었다.
내일이면 애초에 읽기로 작정한 <도금기>의 분량을 다 읽고, 모레부터는 쑤칭의 <결혼 10년>과 <도금기>중 한 권을 골라 번역에 들어가려고 한다.  응모한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고, 일단은 하기로 계획한 일을  실행해보려고 한다. 

비 내리는 상하이의 아침, 집중이 안되어 베란다에 나가보니, 창 앞의 목련이 제법 큰 봉우리를 이루고 있었다.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관두었다. 중간에 한 번 더 바람쐬러 나가보니, 이번에는 꽃이 활짝 피었다. 내가 책을 보고 있는 사이에 꽃은 피고 있었다.  수련 후, 8시 10분부터 바로 침대로 들어가 2시간 20분을 자고 10시 30분에 깨었다. 수업준비를 해서 일하러 가야한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를 잠결에 듣고 있었다. 일어나기 싫은 날이었다. 그러나 일하러 가야만 한다. 다시 창밖을 보니, 목련이 언제 오늘 아침에 봉우리를 맺었던가 싶게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놀라웠다. 자연에도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는 것이....... 

단군 프로젝트를 하면서 부족원들의 격려가 참 중요하다고 느낀다.  특히 나처럼 중국에서 혼자 단군이를 수행하는 경우, 부족원들과 수희향님의 격려와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오늘 내가 호금님에게 수련 약속을 한 것은 호금님의 단군일지를 읽다가 느낀점이 있기 때문이다.  
잠이 오지만 애써 수련을 해내려고 노력하는 호금님의 모습에서, 나도 <저 모습을 배워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금님, <저도 호금님 따라서 열심히 할게요. 우리 힘냅시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오늘 37일째, 사진으로만 본 사람이지만, 댓글을 주고받고, 어떻게 수련하고 있는지 그들의 단군일지를 읽으면서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다.  희청님과 호금님, 우리는 단군일지를 통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단군 프로젝트에서 단군일지의 기록은 어떤 의미에서 츨석률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단군일지를 통해서 부족원들은 서로를 알아간다. 온라인에서 만난지 37일 밖에 안되었지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수련을 실천하게 하는 힘을 <단군일지>는 가지고 있다.
자, 오늘 자뻑은 그만하자. 내일 수련을 완수하지 못할까 두렵다. 긴장하자. 

*추신 : 오랜만에 수련을 하니, 5주차에 흘려 보내버린 시간이 아까웠다.
              매일 매일 한 걸음씩 더 나아지자. 1도씩의 변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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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1 01:20:03 *.233.251.96
<38일차-- 엄격한 자기규율을 견지하라  >(6월 30일, 수)

출석체크하고, 오이와 토마토 하나씩을 썰어서 자리에 앉으니 6시 5분이다.
8시 10분까지 2시간 5분동안 수련하였다. 샤팅의 <도금기>3장을 마저 다 읽었다.
<도금기>를 번역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번역은 쑤칭의 <결혼10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이 번역 역시 쉽지는 않으리라.
다행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수련을 견지할 수 있었다.

저녁 일터에서 회식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철속에서 읽은 <필살기>책에서는
<강한 의지력><엄격한 자기규율>이 핵심이라고 하였다.
"엄격한 자기규율"이라......멈추지 말고 지속해야한다.
그리고 이것저것 하지 말고,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했다.
단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필살기>책을 읽고 시작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의 필살기를 잘못 선택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진짜 내 필살기를 찾아야만 한다. (현지시간 : 밤 12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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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2 00:59:26 *.233.251.96
<39일차--  이유는 단 하나  >(7월 1일, 목)

오늘은 수련을 하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다. 잠이다.
아무래도 어젯밤 회식에 술을 마시고, 늦게 잔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나는 아직 변화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제는 수련을 못한 것이 속이 상하지도 않으니, 아무래도 나는 변화할 가망이 없어보인다.
소리없이 수련을 중지하고 단군일지 쓰는 일을 중지하게 될까봐 두렵다. (현지 시간 : 밤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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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2 22:43:32 *.233.244.103
<40일-- 언제쯤 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7월 2일, 금)

오늘은 이상한 날이다.
알람이 울려 일어나, 컴을 열었는데, 다른 날과 달리 출석체크를 하지 않고 다시 침대로 향했다.
수련시간 전에 일어나야지 한 것이, 지각을 하고 말았다.
6시 15분에 출석체크를 하였는데, 수련을 시작한 시간은 6시 40분이다.
소중한 아침의 25분 가량이 댓글 읽는데 쓰였다. ㅋㅋㅋ
오늘은 정한 활동도 하지 못하였다. 오전에 일이 있었는데, 강의 준비를 다 하지 못하여,
수련시간에 강의준비를 하였다. 두 시간도 다 채우지 못하였다. 15분 부족.

<필살기> 책에서는 아침 수련 시간에 <한 가지에 집중하라>고 하였는데,
나는 지금 이것 저것 섞어서 하고 있다.
필살기 수련을 해야할 시간에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있는 것이다.
지각도 이렇게 편하게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단군 프로젝트에서 욕심을 버린 나를 본다.
너무 많은 욕심 버리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는 생각인가 보다.
그러나 <엄격한 자기규율을 견지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언제쯤 잠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일을 끝내고, <상하이 영화관>에서 자장커의 <상하이 전기>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2009년의 상하이, 타이완, 홍콩과 2010년의 상하이, 그리고 상하이의 지난 역사를 보여주었다.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겨진 다큐형식의 영화. 반은 다큐고 반은 허구인 것 같았다.  
자장커의 영화를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보았다.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자장커의 영화를 꼼꼼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장커를 주목하라.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날이다.ㅎㅎㅎ
요즘 상하이는 무지 덥다. 이런 날은 지구를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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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금
2010.07.03 05:59:04 *.10.42.131
제가 너무 안이한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올빼미였던 저로선 이렇듯 아침시간에 일어난다는 자체로 조그만 변화를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번 단군이 기간만 하고 끝내지 않을 각오로 하려고 하기에 또 다른 100일을 계속해 나가기위한 밑거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어지러우면 육조단경을, 육조단경이 머리에 안들어오면 일어를, 이도저도 싫을땐 산책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기도 해요..
아직도 나만의 필살기를 찾지 못하고 헤매이는 저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네요..ㅜ.ㅡ

하지만 현재 주어진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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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4 01:41:16 *.92.198.173
<41일--  단군일지가 나를 공부하게 하다 >(7월 3일, 토)

아침, 출석체크를 하고 도로 들어가 잤다.
수련을 땡쳤으니, 단군일지에 쓸 것이 없다.
일상에 작은 물결이 일면, 바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단군일지에 쓸 것이 없어서,
저녁 8시 50분 부터 11시 10분까지 오늘 했어야 할 수련을 2시간 20분 동안 했다. 
쑤칭의 <결혼 10년> 1페이지를 번역하였다.
오늘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단군일지가 나를 공부하게 만들었다.
고마운 단군일지이다. 다시 노력해야 한다.

내일이면 제 2막의 변곡점인 심연이 시작되는 날이다.
42일부터 63일까지, 21일 동안 다시 나를 일으켜 세워야겠다.
심연에서 돌파를 건너, 부활하고 싶다. 해와 달 홧팅!   (현지 시간 : 밤 12시 40분, 어서 자야지!)

* 중간목표 세 가지 중, 두 번째 목표인 번역 시작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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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4 09:12:27 *.246.43.173
<42일-- 심연의 시작 >(7월 4일, 일요일)

간 밤에 내린 비로 조금 서늘해진 아침, 마당에 나가 채송화를 둘러보니 봉우리가 많이 맺혀져 있었다.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수련을 했는데, <결혼 10년>의 2페이지를 다 못끝냈다. 4줄 남음.
습기가 너무 많아 온 몸이 끈적끈적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고 작업했다. 
오늘은 중국 성당에서 어떻게 미사를 드리는지 체험하러 가는 날이다.
다녀와서도 남은 6시간을 잘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엄격한 자기규율!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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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6 09:57:19 *.246.43.173
<43일--   남의 집에서 수련하다  >(7월 5일, 월)

내가 아는 선생님의 가족이 상하이에서 1년을 사시고, 곧 귀국하신다.
그 선생님의 아내가 천주교 신자여서 중국 성당의 미사는 어떠한지 체험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급히 한국에 들어가셔서 성당에 오시지 않았고, 미사 후, 그분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그 댁에 가게되었다. 비가 많이 내려, 결국 그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다.
새벽에 출석 체크하고, 수련할 책이 없었다.
할 수 없이 가방속에 있는 <필살기>책으로 수련을 대신하였고, <필살기> 책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도 수련시간이 남아 있었다. 홍승완님이 보낸 단군메일을 자세히 읽고, 인터넷 서핑을 하며 깨어있었다. 6시10분부터 8시 10분까지 두 시간 동안 책을 읽고, 깨어있었다.
남의 집인 <상하이 캉청>에서. 
캉청은 중국어로 <깐느>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이 아파트의 이름은 <상하이의 깐느>이다. 아파트 문 앞에 개선문 비슷한 것이 세워져 있었다.
만들어주신 김밥과 김치를 맛있게 먹고, 바리바리 싸주신 멸치와 고춧가루, 김치 등을 가지고 내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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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6 10:08:44 *.233.250.8
<44일-- 수련 시작 시간을 엄수하자>(7월 6일, 화)

다시 내 방에서 수련하였다. 6시 35분부터 8시 45분까지, 2시간 10분.
6시 전에 출석체크했는데, 수련 시작 시간이 늦었다.
내일부터는 6시 수련 시작 시간을 엄수해야겠다.
<결혼 10년> 2페이지에서 3페이지 중간까지 했다. 진도가 더디다. 머리 속이 복잡한 탓이다.
어지러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도 수련을 집중하는 한 방법임을 알겠다.
남의 일을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나의 일을 잘해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임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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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8 00:38:34 *.233.253.118

<45일-- 이래가지고 어떻게? >(7월 7일, 수)

42일, 심연의 시작 날에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나 하였다. 
63일 돌파에 이르는 21일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으리라고.
그러나 오늘 작심삼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수련도 못하고, 종일을 종종거렸으나 손에 쥐어진 것이 별로 없다.

나는 오늘 시간을 잘 쓰지 못하였다.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이 사라져 버린 것일까?
이래가지고 어떻게 구본형 선생님을 뵐 수 있겠는가???
<내가 바뀌지 않는 한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고 수희향님이 말했는데......
다시 힘을 내자. (현지시간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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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8 09:45:38 *.233.253.225
<46일차-- 벽에 부딪치다  >(7월 8일, 목)

5시 40분부터 8시 5분까지, 2시간 25분 동안 <결혼 10년> 3페이지를 번역했는데, 한 페이지를 다 못했다.
벽에 부딪친 것이다.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장면인데, 내용이 좀 이상하다.
신부 혼자 가마를 타지 않고, 신부 들러리도 함께 가마를 타는 것으로 나오니, 내가 잘못 읽은 것인지
아니면 그런 풍속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겠다.
심종문의 <변성>을 번역한 정재서 선생님은 번역 후기에 이런 말을 적어두었다.
<번역의 과정은 길고 험난했으며 끈질긴 인내심을 요했다>라고.
나는 겨우 3페이지에서 험난함을 느끼고 있다.
이 길을 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책 한 권을 번역해낸 사람들이 다시 보인다.
그러나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길이니, 한 번은 가봐야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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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09 23:33:46 *.233.253.118
<47일차-- 수련에 실패했다>(7월9일, 금)

어제 밤과 오늘 아침까지 이번학기 강의를 다 마쳤다. 내일은 학생들 수료식이다.
어제 급히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1시 30분에 잤더니, 오늘 일어나는 것은 겨우 했으나
수련에는 실패했다. 문제는 역시 잠이다. 잠은 물리치기 힘든 영원한 난제일까?
문득 다른 단군이들은 잠을 어떻게 물리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다들 지금쯤은 잠의 유혹을 거뜬히 물리칠 수 있는가?
나만 유독 잠 때문에 힘들어하는가?
단군일지도 열심히 쓰면서, 수련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지 궁금해졌다.
50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잠을 통제하기가 힘들다.
나의 꿈은 자꾸만 뒤로 밀리고, 급하게 처리해야하는 일(남을 도와주는 일)이 코앞에 떨어졌다.
모르겠다. 이렇게 사는 일이 잘 하는 일인지 아닌지........
나의 꿈, 나의 변화, 나의 수련, 내일을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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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희향
2010.07.09 23:45:49 *.70.142.64
언어는 다르지만 저도 번역을 하기 때문에 명희님의 고충 잘 알고 있습니다.
네, 진정 번역은 지난한 작업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아마 누군가의 작품이 내 손에 의해 모국어로 살아난다는 희열이 번역을 계속하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잠은 새벽 1시 30분에 주무시면 그 누구도 잠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습니다 ㅋㅋ
저같은 경우, 주중에 늦게 자는 횟수가 많아서 힘들면, 주말 하루는 낮에 푹 잡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죠^^
그러나 가능한 주중에도 규칙적으로 기상뿐만이 아니라 취침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명희님. 가깝지만 먼 타국에서 여름철 건강 조심하시고 계속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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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1 15:08:40 *.233.253.118
<48일차--  외국어 부족모임에 전화로 참여하다 >(7월 10일, 토)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수련하였으나, 진도를 많이 빼지 못하였다.
네 번의 수련시간(8시간) 동안 겨우 세 페이지를 번역하였다.
이래가지고 목적했던 응모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응모를 못할 것이라면 시간을 다른 곳에 써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일단 밀어부쳐보기로 한다. 투자한 시간도 적지 않으므로.

오늘은 외국어부족의 브런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전화를 해서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어제, 부족들의 전화번호를 수첩에 미리 옮겨두었다.
한국에 가면 당분간은 문자로 출첵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영아님과 호금님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다.
영아님은 예상했던 대로 <생기발랄한 사람>인 것 같았고, 호금님은 <아주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것 같았다.
호금님의 마음이 전화선을 통해 내게로 전해져왔다. 찡한 어떤 느낌이.......
수희향님 목소리도 듣고 싶었으나, 아껴두었다. 나의 이런 마음도 전해졌으면 좋겠다.
외국어 부족의 모임날, 나 혼자만의 이벤트(전화걸기)를 하고, 출근을 서둘렀다.
오늘로서 이번 학기 공적인 바깥 일이 모두 끝난다. 수고했다. 해와 달!
 
학생들 수료식에서 내가 가르쳤던 중국 학생인 <쌍쿤>이 꽃다발을  내게 선물했다.
중국에서 두번째로 받아본 꽃다발 선물이다.
한번은 한국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주었고, 이번에는 중국에서 가르친 학생이 주었다.
꽃은 언제나 받으면 기분이 좋다. 나를 황홀하게 만든다.

* 7일 10일 단군일지를 7월 11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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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1 19:11:49 *.233.253.118
<49일-- 늦은 수련>(7월 11일, 일요일)

어제까지 이번 학기 공식적인 바깥 일이 다 끝났다. 바깥 일은 이제 한 달간 방학이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출석체크하는데, 다른 부족원들의 글을 읽다가 졸았고 눈도 떠지지 않아  도로 들어가 잤다.
출석체크를 하면서, 출석체크만 하고 들어가 자야지 하고 아예 마음먹고 있었다.(이런 못된 마음이.....)
처음 21일까지의 수련 때, 오는 잠을 애써 물리치려고 애쓰며 수련하던 견결한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오늘로써 두 번째, 단군일지에 쓸 것이 없어서 늦은 수련을 하게 되었다.
오후 3시부터 5시 15분까지, 2시간 15분 동안 반 페이지 번역하였다.
번역의 길이 지난한 길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
겨우 초고번역일 뿐인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니 문득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앞선다.
이렇게 힘든 작업이어서, <여태까지 내가 책 한 권 번역해내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 한 권이라도 번역해 낸 사람들의 인내와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이윤기 선생님의 삶>에도 다시 한 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내일은 50일째에 들어서는 날이다.
내일부터라도 <50일동안 수련과 출석을 한번도 빼먹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을 해보지만,
장담을 못하겠다. 희망사항일 뿐이다.

오늘은 구본형 선생님의 글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거친 땅을 개간해야 합니다>
<오늘 어느 땅에 나를 묻어 기쁨이 될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번역의 지난함에 부딪쳐 포기해야 하는건 아닌가 회의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거친 땅을 개간해야 한다>고 하시니,
<그래 맞아>하며, 다시 힘을 내게 되었다.
이렇게 힘들게 땅을 갈아야하니, 사람들이 <번역을 중노동이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자신의 일에 힘쓰다 쓰러져 죽을 자리를 생각하라>는 메시지 같았다.  
멈추지 말고, 도달하고자 하는 길을 걸어야겠다.

* 단군일지를 쓰기 위해, 번역을 한 날이다. 이런 날이 오늘로써 벌써 두번째이다.
단군일지가 나를 공부하게 했다. 일지를 쓰는 일이 그래서 참 중요함을 새삼 느낀다.
수련을 하지 않으면 쓸 것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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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2 22:51:57 *.233.242.164
<50일차--  행동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뀐다.>(7월 12일, 월)

어제부터 바깥 일이 없는 날이었는데, 집에서 시간을 집중하여 쓰지 못하였다.

 어제 밤에 동영상으로 kbs에서 한 <안철수 특강 1.2>를 들었다.
그는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뭐라도 하나 <깨닫는 것>이 있는 게 목적이다"고 했다.
<깨달아야 생각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뀐다고.
운명을 바꾸는 건 깨닫는 것이라고. >
문득, <단군이 시작부터 21일까지의 수련성공의 비결>은 바로 이것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변화하려고 생각해서, 아침에 일어나 수련하는 행동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것을!
그는 말한다. <말과 생각은 그 사람이 아니다. 선택과 행동이 그 사람이다!>라고.
당신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느냐가 당신이라는 사람을 말해준다고.
<선택하고, 행동하라!>고.

문득 <자기경영은 행동이다>라고 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글이 떠올랐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은 생각도 통하는 것인가?

안철수, 그는 또 한 가지를 이야기하였다. <수평적 사고방식의 중요성>에 대하여.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최근 비즈니스의 네트웤>이라고 하였다.
                              *                                     *                              *
단군수련에 들어선지, 오늘로써 50일째 되는 날이다.
어찌되었건 지각이든, 수련을 못하든, 멈추지 않고 하고 있는 내가 신기하다.
어제 안철수의 동영상을 보고 자극을 받았는지, 늦게 잤는데도 아침에 다행히 일어났다.
6시 25분부터 9시 30분까지, 중간에 15분 쉬고, 2시간 50분 동안 수련했다.
번역 결과물은 겨우 원문 반 페이지. 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리다. 
<큰 일을 하려면 뒷심이 강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한번 해봐야겠다.
잊지말자.
<행동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뀐다>, <자기경영은 행동이다!>
안철수와 구본형, 그리고 오늘부터 읽기 시작한 <신화의 힘>의 번역가, 이윤기 선생님!
<다니는 자가 많아지면 길이 된다.>--루쉰.

추신: 쉬는 시간 15분에 비 속에서도 피고 있는 채송화 사진을 찍었다.
         오늘은 종일 집에 있었지만, 오후시간도 저녁시간도 나름대로 잘 쓰고 있다.
         8시간 일하기를 채우기에는 아직 50분이 남아있지만, 끝까지 힘을 내자!
반성: 내일부터 수련시간 엄수하자. 당분간 댓글달기에서 침묵수행하자. (현지 시간: 밤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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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3 09:20:32 *.233.242.164
 수희향님께 보내는 글(2)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상태'가 아닌 '행동이었다...>라.....

오늘 제가 쓴 일지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이란 행동이었다>를 덧붙여야겠군요.
위의 글(수희향님 단군일지-49)에 댓글을 달고서, 이 글을 읽었는데 묘한 기분이 듭니다.
중국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心有靈犀一点通 : 신 여우 링시 이디얼 통>
<서로 말없는 가운데 마음이 잘 통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수희향님이 생각한 문제와 제가 생각한 문제가 닮아있네요. 신기하네요.

행복이란 < '가장 잘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함'>이라......
안철수씨는 <의미가 있고, 재미있고, 잘하는 일> 을 하라고 하네요.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 댓글 달기에 당분간 침묵수행하기로 작정했는데, 바로 무너졌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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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3 09:23:28 *.233.242.164
수희향님께 보내는 글(1)을 옮겨오다.

<친구... 우리 이렇게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 친구되는 거 맞죠..?>에서는
 <그럽시다. 우리 친구합시다!>하고 자신있게 외치겠는데,

<"친구가 될 수 없는 스승은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는 친구는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에서는 주춤거려지네요. 쭈뼛쭈뼛^^!
저는 과연 스승이 될 수 있는 친구일까? 싶어서요.......
그래도 안철수씨가 말하는 <수평적 사고방식을 가진, 동등한 입장>에서의 친구, 한번 해보는 건 어떤가 싶네요.
오늘 수희향님의 이 일지의 생각과 안철수의 강의를 듣고 제가 생각한 것이 닮아있네요.
"따로 또같이" 와 "분화와 통합", 그리고 안철수의 <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능력>, 이런 생각들이 서로 닮아있네요.
<변경연>에 접속하고, 단군이 시작한지 50일만에 <책읽기가 많이 부족한 저>를  발견하였답니다.
소중한 발견이지요. 단군 프로젝트를 기획해주어  감사드립니다.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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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3 22:13:03 *.233.242.164
<51일차 --  돌자갈 밭을 갈다>(7월 13일, 화)

수련시간을 엄수하겠노라고 5시 55분부터 시작하였다.
7시 5분까지 1시간 10분을 하고 났더니 몸이 좀 쉬어달라고 한다.
잠깐 쉰다는 것이 샛길로 새고 말았다.
사진기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 비 오는 바깥 풍경을 찍고, 내리는 비를 찍었다.
이렇게 1시간 30분 동안이나 딴 짓을 하였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운 줄도 모르고......

다시 8시 55분부터 정신을 차리고 앉아 10시 25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작업하였다.
총 2시간 40분 작업에 여전히 원문 반 페이지. 끌끌끌......

번역을 한다는 것은 돌자갈 밭에서 밭을 갈고있는 느낌이다. 
<번역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되겠구나>라고 느낀 날이다.
논문이나 이론 글을 번역할 때와 달리,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일은 느낌이 다르다.
소설에서 묘사하고 있는 것을 번역할 때는 품이 훨씬 더 많이드는 것 같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을 사전을 찾아 확인해야하기 때문이다.
눈은 이미 노안이 찾아왔고, 손은 더디다.

5시 반부터 10시 반까지 5시간을 깨어있었으나, 2시간 40분 밖에 작업을 못했으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한 것이다. 이럴거라면 늦게 일어나는 것이 낫다.

내일은 2시간 집중수련에 들어가야겠다.
한번 앉으면 2시간 동안 일어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다.
아! 천리 길을 어찌 가려나.......
응모하여 설령 좋은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래도 한번 해봐야한다. 다시 기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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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청
2010.07.13 23:28:23 *.136.49.41
늘 치열하게 생활하는 당신!! 아름답습니다.
늘 생기있게 이끄시는 당신!! 부럽습니다.
늘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당신!! 정당합니다.

오늘도 일지에 진실되게...정당하게 아름답게 사용하는 당신께 존경을 표합니다.

어찌보면...볼수없는 사람이기에..더욱 뵙고싶네요.
같은 수련자이기에 더욱 동질감으로....

명희님! 여러모로 감사드리며...여러모로 힘내자고 말하고 싶네요.
50일남짓 남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금방갈거 같습니다. 지금처럼...
저도 100일이 지난시점에서 자랑스럽게 저의 목표를 이뤘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불가능한 일들이 아니였기에...

명희님도..꼭 자신이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 빌께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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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4 22:36:29 *.233.249.64
희청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아무리 잘하려고 애를 써도 잘 되지 않는 날도 많답니다.
바로 어제가 그런 날이었네요.
무엇때문인지 밤에는 불면까지 찾아와 결국 오늘 아침 수련까지 망쳐놓았습니다.ㅋㅋㅋ
그래도 또 다시 힘을 내보려고 합니다.
넘어져도 넘어져도 일어서는 오뚜기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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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4 22:59:16 *.233.249.64
<52일차-- 나의 중요한 일(수련)을 놓치다 >(7월 14일, 수)

어제 밤, 느닷없이 찾아온 불면으로 오늘 52일째 아침 수련을 못했다.
이유는 또 잠이다. 일어나지 못했다.
50일 이후의 단군일지에서는 잠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나의 단군일지가 잠,잠, 잠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지겨웠다.
50일 이후로는 실제로 아침에 몸이 자동적으로  일어나지고 있었고, 몸이 많이 힘들지도 않았다. 
그런데 뜬금없이 찾아온 <불면>때문에 또 한번 실패하고 말았다.ㅋㅋㅋ
해주겠다고 맡아놓은 일때문에, 늦은 수련을 할 틈조차도 내지 못하였다.

지금 나는 남을 도와주는 일--<한국의 게임문화>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느라 한국에도 못들어가고 있다.
아니 심지어는 원래 가려고 표를 예약해 두었던 날짜(17일)까지 연기(21일)해가며 이 일을 하고 있다.
집에는 17일날 들어간다고 이미 전화까지 해두었는데 말이다. ㅎㅎㅎ

안철수는 급한 일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는데,
나는 <남의 급한 일을 도와주다가 나의 중요한 일을 놓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 일은 번역을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내가 게임에 대하여 문외한이라서,
한글 원문의 게임내용을 파악하느라 훨씬 더 많은 시간이 든다.
와~아! 게임의 세계도 무궁무진하구나.
콘솔, 닌텐도, MMOPRG, 슈팅게임, 머드게임, FPS게임, 아케이드 게임, 아프로만.....
닌텐도 빼고는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괴상한 어휘들.....여기는 내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이구나.
<신검의 전설>, <원숭이 섬의 비밀>,<바람의 나라>같은 게임은 어떤 게임인지 궁금하다.
이번 글을 번역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절대 몰랐을 <미지의 세계를 탐방한 느낌>이다.
이제 이틀째 번역하고 있기는 하지만......

내일은 나의 중요한 일(수련)도, 남의 급한 일(번역)도 모두 잘 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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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6 13:00:26 *.233.249.64
<53일차--   몸이 수상하다 >(7월 15일)

몸이 수상하다. 수련을 못했다.
약국에 약을 사러가니, 약사가 좀 쉬어줘야 한단다.
무슨 한 일도 없는데, 쉬라니.......
그런데 저녁에는 체한 기운까지 덥쳤다.
매실환을 먹고, 일찍 자야지 하며 시계를 보니 한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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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6 21:50:25 *.233.249.64
<54일차---다시 힘을 내자 >(7월 16일, 금)

며칠째 수련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수련을 한다거나 뭔가를 하려면 <첫째가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어제 구본형 선생님의 칼럼을 읽고 정신이 번쩍 뜨였는데, 몸이 아프니 도저히 실천할 수 없었다.
<약한자는 도중에서 뜻을 꺾는다>고 하셨는데......
나는 약한자가 되고 싶지는 않은데, 큰 일이다.
과거로의 회귀는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요 며칠, 과거로의 회귀는 나의 지나온 50여일을 순식간에 의미없게 만들어버린다.

다시 나를 변화시키기위한 노력을 해야만 한다.
구본형 선생님은 어떻게 매일 새벽4시부터 7시까지 글쓰기를 유지하실 수 있을까?
그는 어떤 각성에 의해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는데, 그 각성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왜 그처럼 하지 못하는가? 다시 힘을 내자.
쉽지 않다. 단군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가 쉬웠다면 프로젝트가 아니었을 것이다.
단군 프로젝트에 <중간 3일 휴가제, 일주일 휴가제> 이런 것은 없나?
잠 좀 많이 자보고 싶당. 아! 정말 쉽지 않구먼.ㅠㅠㅠ
나는 무엇땜시 이것을 시작했을까???

*추신: 그런데 오늘 번역을 하다가 마리텔레콤 회사가 <단군의 땅>이라는 게임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한국최초의 머드게임 (나는 처음에는 진흙게임인줄 알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Multi User Dungeon(MUD )이라는 온라인 게임)이란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다가 이 회사의 대표가 여성이었는데, 아주 특이해서 한참이나
           그녀에 관한 글을 읽었다. 장인경, 이 사람도 참 특이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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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7 22:16:11 *.92.198.173
<55일차-- 길을 잃다>(7월 17, 토)

수련도 제대로 못하면서, 출석체크를 하고, 단군일지는 왜 쓰고 있는 것일까?
100일도 제대로 수련하지 못하고, 이렇게 길을 잃었다.

나는 <구본형>이라는 키워드를 잊은 것일까?
다시 길을 찾아 걸어야한다.
내 발로 걷지 않는 한, 나의 노력없이는 삶의 변화란 없다.

* 수련외의 일상에서는 집중해서 한국어를 중국어로 번역한 날. 효과가 가장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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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18 09:32:29 *.233.248.27
<56일차-- 그냥 깨어있는 수련>(7월 18일, 일요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끝내야 집에갈 수 있기에, 결국 밤을 새었다.
초반에 영 진도가 나가지 않다가, 어제 밤에는 속도를 조금 낼 수 있었다.
아침, 처음으로 <깨어있는 수련>을 했다.
정한 활동은 하지 못했으나, 두 시간 동안 그냥 깨어있었다.

6시부터 8시까지, 두 시간 동안 네 가지 일을 했다.
1. 50분 동안 하던 작업을 마저 했다.
Role-Playing gaim( 역할을 수행하는 놀이 게임)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았다.
어떻게 하는지 쬐끔 궁금하다. 
Standing Alone 게임은 MMORPG와는 다르게 <혼자서 하는 게임>이라는 의미인 것 같은데,
명확하게 설명이 나와있지 않다. 찾지 못했다.
2. 중간에 잠이 올려고 해서 변경연 홈피에 놀러갔다 왔다.
(다시 집중하여 7시 20분까지 하고 나니, 도저히 더이상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3. 쌀을 씻어두었다.
4. 30분 남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 다녀왔다. 3일만 먹으면 되니, 아주 조금 사들고 왔다. 
호박, 브로콜리, 가지 1개씩하고, 오이 4개, 두부 2모, 아주 작은 수박 한 통이 며칠 먹을 식량이다.
집에 감자,양파 2개씩하고 오이, 토마토 1개씩 남아있다. 쌀은 똑 떨어졌다.
집에 가기 전에 쌀을 한번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 비록 정한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끊어졌던 수련을 할 수 있어서 아주 기쁘다.
  이제 자야겠다.  12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 오늘 변경연 홈피에서 최성우씨의 작업을 잠시 둘러보았는데, 한자 九자가 새겨진 시계가 아주 독특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시계같았다. 그 시계 중국에서 팔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데......
주역에서 숫자 9는 가장 큰 숫자이다. 어떤 일의 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단군이들의 재능이 참 다양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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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20 02:18:58 *.233.248.27
<57일--  달팽이 걸음  >(7월 19일, 월)

오늘로써 6일째,
한국어로 된 글을 보며, 머리를 쥐어짜서 남의 나라 말(중국어)을 만들고 있다.
수건의 물을 꽈악 짜는 것이 아니라, 나의 머리를 꽉 짜내는 느낌이다.
번역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말이 분명하지 않으면, 남의 나라 말로 번역해도,
중국친구가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글쓰기를 잘하는 것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오늘 수련은 못했다. 이틀째 새는 밤으로 출석체크 후 바로 쓰러져 자버렸다.
어쨌든 단군수련 시작부터 지금까지, 한국어든 중국어든 계속 번역하면서 느끼는 것이 하나 있다.
번역은 한국어로 하든 중국어로 하든 쉽지않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남이 번역한 것을 못했다고 함부로 평가하지 못하겠다.
번역, 참 느리게 걸어지는 <달팽이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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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21 00:42:42 *.233.243.118
<58일--  마음이 불안하다 >(7월 20일, 화)

일을 하나 맡으면서, 내 수련을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밤을 새는 무리를 해서라도 내일 비행기를 타려고 했는데, 갈 수 없게 되었다.
할수 없이 28일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해야할 일들 마저해놓고 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결국 날짜를 연기했다.

50여일 가까운 날들을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며칠 밤낮이 뒤집어지니 몸이 견딜 수가 없다.
내일 모레면 지천명이어서인가? 몸을 속일수가 없다. 
남을 도와주는 일을 하느라 나의 중요한 일(수련)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마음이 실로 불안하다.
어서 이 일을 끝내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 일을 하리라. 나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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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2010.07.22 21:53:54 *.233.243.118

<59일--  깨어있는 순간에 집중하자>(7월 21일, 수)

한국에 가기로 한 날인데, 일을 다 마치지 못하여 일주일 연기하였다.
오늘, 내일 사이로 해주기로 한 일이 끝날 것 같다.
그러면 드디어 수련과 내 일을 할 수가 있다.
깨어있는 순간에 시간을 좀 더 집중해서 쓸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 7월 21일의 일지를 22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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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출석체크 1일 수탉 외국어부족> 대장정의 첫발 떨리는... [22] 최주옥 2010.05.24 5234
43 [출석체크_001일차_수글부족] 시작이 반! [14] 김경인 2010.05.24 5251
» [출사표-외국어부족] 변경연과 함께 번역가의 삶을 시... [151] 김명희 2010.05.24 7059
41 [출사표_문화 부족] 새벽을 삶의 무대로 불러낸다 [115] 홍승완 2010.05.24 5905
40 [출사표_꿈벗부족]나의 꿈을 분명하게 하여 내 삶을 ... [7] 김영실 2010.05.24 5114
39 [출사표_외국어 부족_김현정] 내 삶의 첫번째 자리를... [23] 김현정 2010.05.24 5380
38 [출사표-수글] 새벽시간에 깨어남과 글쓰기를 나의 일... [29] 신재동 2010.05.24 5352
37 [출사표 부산부족 강경란] 자기진화 데이트 [116] 지금 2010.05.23 5630
36 [출사표] 꿈벗부족, 이철민 - 백일(百日)로 익숙한 것... [123] 이철민 2010.05.23 5935
35 [출사표, 외국어부족] 100번의 도전으로 '궁극의 나'... [11] 이영아 2010.05.23 5167
34 [출사표_외국어부족_박석준] Make Break Make.. 새로운 ... [45] 박석준 2010.05.23 5168
33 [출사표-수탉문화부족] 새벽거인과의 동행 [74] [27] 김욱진 2010.05.23 8042
32 [출사표_수탉문화_Hyun joo]목표를 향한 준비, 꾸준한... [87] [2] 송현주 2010.05.23 5522
31 [출사표] 수글부족 - 100일간의 나의 기록에 도전하다... [8] 독서의여왕 2010.05.23 5138
30 [출사표] 꿈벗부족 김병진 - 100일간의 뜨거움으로 내... [77] 김병진 2010.05.23 5444
29 [출사표-수글부족-조미순]내 인생의 남은 퍼즐, 이제 ... [8] 조미순 2010.05.23 5186
28 <출사표-수글부족-김유진>새벽을 깨워 나의 꿈을 반드시 ... [100] 햇살 2010.05.23 5491
27 [출사표-꿈벗 부족] 성공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가치있... [33] 안소영 2010.05.23 5426
26 [출사표_부산부족_이재정] 몸의 지식화를 이룬다. [72] 매실 2010.05.23 5214
25 [출사표, 외국어부족] 나에게 100개의 새벽을 선물하... [23] 신종윤 2010.05.23 5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