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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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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27일 12시 51분 등록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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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이 가는 것이 아쉬워
하나 더 올립니다.
IP *.6.10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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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8.05.28 08:45:34 *.221.78.72
아름다운 것은 명이 길지 않나봅니다.
오월이 이제 며칠밖에 남지 않았군요.
저도 떠나가는 오월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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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08.05.29 13:11:16 *.6.100.161
일 년이 항상 오월이라면...오월의 아름다움은...?

이렇게라도 스스로를 위로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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