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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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떠오르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줄줄이 쏟아놓고 싶은데 도무지 정리가 되지 않습니다.
2004년.
유목민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떠나신다는 2주간의 몽골 여행.
백수생활 전전하며 고전하던 제게
독실한 크리스챤이라면 하나님을 부를 수밖에 없었던 여행 기회를 선물 받았고
그 이후로 연구소 사이트 관리도 하고 사진도 열심히 찍기 시작했지요.
아.. 사부님 주례로 결혼식도 치렀습니다.
그리곤 언젠가 제 사진을 보시곤 제게 이런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재동아, 너 사진 제대로 한 번 해 봐라. 그거하고 컴퓨터 하고 글하고 잘 연결해 봐라. 고기가 확 문 듯한 감이 느껴진다."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가능성을 품어 주셨던 사부님.
그럼에도 저는 그리 살가운 제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으면서도 어쩌면 주변을 맴돈 것이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정작 사진이 취미 이상의 무엇이 된 시점부터
역설적으로 사부님 모습 담는 것을 자중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의 모델이 되어 주셔야 했기에
나 한 사람만이라도 뒤로 빠져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뒷모습이라도 담고 싶어 셔터를 누르곤 했지요.
그런데 그 뒷모습 역시...
참 아름다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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