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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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바쁘다. 마음이 바쁘고 몸은 더 바쁘다. 그러나 정신은 분명한 길을 선택했다.
소설의 스토리를 생각하며 온갖 머리를 써보지만 특별한 방법이 없다. 이해한다는 것과 안다는 것의 차이가 이것일까? 동료들의 조언을 명확하게 이해가 되는데, 나는 글을 쓸 수가 없다. 구체적인 문체, 대화내용의 정도, 그리고 진행방식에 대한 실제의 상태를 모르겠다. 무언가 잘못되어 있는데, 어디서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모르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하루종일, 일을 하면서도 이 이야기가 글쓰기로 정리한다면 하는 생각에, 모든 일상의 화두가 스토리구성으로 이어져 있다. 그러다가 쓰는 것은 물론, 보는 것, 듣는 것, 말하는 것 까지…
무언가를 시도해야만 한다. 방법을 모른다고 해서 그냥 우두커니 서서 기다릴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지난 시간들의 기록들을 정리하고 해묵은 자료를을 찾아보고 검술에 관한 훈련방법을 정리하고 있었다.
연말이 되면서 많은 직원들이 재계약으로 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행동하지만 표정과 행동들 속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최근 들어 직원들이 부쩍 신체적인 병증을 호소한다. 그들에게 좋은 방법은 없을까? 건강을 위해서 개별적으로 혹은 집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한 방법은 없을까? 업무 평가나 신년계획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건강한 생활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그러다, 지난 수요일이 형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안성에 들렸을 때였다. 우연히 형의 펜션 서가에 꽂혀있는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머리 속을 빛이 획 스쳐지나 갔다.
호흡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흡법은 대중적이지 않다.
어쩌면 호흡법에 대한 우리의 환상적인 상상력때문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러한 환상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신비화되고 과대 포장된 이야기들 때문일 것이다.
사실, ‘숨쉬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다.‘ 우스우리만큼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엄밀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숨쉬는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가 없다. 실제로는 우리가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로 있는 것이다.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과 다를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호흡법도 그러한 것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선사들은 평상심이 도라고 이야기하고 예수는 범사에 감사하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말의 참된 진의를 잘 알지 못하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의식은 ‘평상’의 상태와 ‘범사’를 의식에 떠올리지 못한다. 그것은 숨을 쉬고 있지만 그것을 의식하는 경우가 드문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의식이 효율적으로 활동하기 위한 일종의 기능이지만 때로는 그것이 우리의 한계를 만드는 기능이 되기도 한다.
조절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지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개선할 수 없는 것이다.
숨을 쉬는 것에 관해서 우리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지나치게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환상적이고 과장되어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조금은 더 일상화되고 당연시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있는 그대로’ 현재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고, 처방이 불분명한 모호한 진단 같은 환상적인 관념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 인해서 조금은 더 새롭고 생동감 있는 하루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원의 허리의 불편함을 개선해주고 싶은 생각, 답답해하고 긴장하는 마음들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 그리고 글쓰기의 내용과 스토리 구성에 관한 나의 생각이 어느 순간에 하나의 생각으로 구체적인 접근방법을 찾았다.
형의 서가를 바라보다가 책 한 권의 제목 속에서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이었다. 수십권의 책들 속에서 커다랗게 다가오는 책 한 권…
그렇게 오래 전에 읽었던 책들의 내용과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잊혀졌던 중요한 단서를 발견하였다.
그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그것이 발견되어진 것인가? 발견하려 했던것일까?
장자가 그랬는데…
"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

얼마 전 함성영남권 모임 길에서 고민을 이야기 할 때 그대는 내게 "마음이라는 것이 어디 있느냐, 그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얽매이기 때문에 좋은 생각과 합리적인 방법등이 의지대로 나아가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을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일체의 상황과 현상들에 대해 때로는 무심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지만(실제로 그대는 그러한 논리들을 자주 펴고 그렇게 선수 및 지도자 생활을 해온 바탕이 체감되어 있다) 말로는 이해가 가는 듯 하면서도 실상 현실의 어려운 사태에 직면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당황하게 되고 일일이 따질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을 쌓아둔 채 체념하며 힘겨운 나날을 지속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상대와 전혀 대화가 안 될 때, 해야 할 일을 의지대로 몸과 마음이 일체된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할 때, 상황에 처한 당사자는 당장에 얼마나 죽을 맛에 고통스러움이나 죄의식을 느끼곤 하는 것이던가. 그럴 때는 곧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어 감정적 치달음에 전혀 예상치 않은 일로 번지게 되는가 하면 홧김에 일을 그릇치기도 하며, 속수무책으로 당한 입장이 되어 억울함과 분노에 짜증이 배가 되고 급기야 시름시름 앓거나 혹은 죽기까지 하는 것이 아니던가.
이럴 때 그대의 주장대로 무심하고 담담하게 처리해 나가려는 생각을 하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어서 때로는 스트래스뿐만이 아니라 심장병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경에 놓일 수도 있다. 할 수만 있다면 저마다 본래의 계획과 의도대로 시계바늘처럼 정확하게 살아가고 싶을 테지만 안 되고 못할 때가 더 많다. 이럴 때 우리는 자연히 휴~하고 심호흡을 하거나, 나 같은 경우는 무의식 중에 "꺄~"하고 기압 넣는 소리를 지르며 잠재력까지 동원해 사태를 개선해 보려는 시도와 의지를 펼치게 되기도 한다. 이런 행위 자체가 그대가 말하는 호흡법 가운데 하나의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열고 닫는 방법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호흡인 것이 정확히 맞는데, 내면의 무의식적 발로인 호흡 혹은 인체 바이오리듬의 항상성에 입각한 호흡(법)을 이끌어내 우리가 의식적으로 이 부분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도가 틀 수도 있고 특히나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일상에 건강과 역동성을 조절하며 무진장 각광 받는 획기적이고 근사한 대안 및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 심리역동적 측면과 운동 역학적인 측면의 과학적 분석과 데이터를 수반해 이끌어 내면 매우 고무적인 내용이 될 것이고 '즐거운 호흡법' 내지는 '일상의 명상학과 훈련'이 될 수도 있겠다. 24시간, 아니 살아있는 한 물처럼 공기처럼 숨을 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호흡법에 대해 쉽고 재미나며 관심있게 생활 서적으로 만들어 보는 것도 매우 의미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그대가 늘 주장하는 "마음을 필요할 때만 꺼내 쓰고 닫을 수 있는 방법"과 잘 매치해 호흡(법)에 대해 논리를 펼치면 매우 훌륭하고 위대한 꼭 필요한 책이 탄생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는 일상의 일반적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라마즈 분만법의 예) 참 지혜에 이르는 관문에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반드시 필요하게 활용되어 왔으며, 내면의 참 나를 이끌어 내는 데에도 매우 효용적일 것이고 위대한 도약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더 없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길을 찾는 것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고생하시길. 메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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