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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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스포츠의 나라
최근 각종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동계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이 사상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야구 국가대항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각 방송사의 뉴스는 연일 독일 월드컵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하기에 분주하다. 그 외에도 골프, 격투기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를 기사화하는 정규 뉴스 프로그램은 스포츠 뉴스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기업들도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의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제 국제대회는 물론 외국 프로팀을 공식 후원하고, 유명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우리를 기쁘게 하는 뉴스는 거의 없는 듯 하다. 감동을 주는 미담들이 전해지지만 가끔씩 아주 짧게 들려질 뿐이다. 그러한 가운데 메달 획득이나 국가대표 경기에서의 승전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나 또한 스포츠에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가 진정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잠깐 동안의 즐거움이나 감동을 주는 스포츠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가. 물론 메이저리그나 프리미어리그 등 국제적인 경기에서 맹활약하는 우리 선수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또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
인기종목의 프로선수들은 직장인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수억 원,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국가대표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 병역을 면제시켜주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메달 효자종목이라는 쇼트트랙은 학벌이 심해 A학교와 그 외 학교 출신 선수들을 위한 국가대표팀 코치가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월드컵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 있는 통신사간 다툼은 진작부터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너무 선수 개인이나 스포츠팀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선수들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 보다는 오직 결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있기는 하는 것인가. 국가대항 경기 외에는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 없는 것인가.
엘리트 선수들이 내는 국제대회 성적과 국민들의 건강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국에서는 보통사람이 신분을 상승시키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유명한 축구 선수나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사회도 점점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스포츠의 순기능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굳이 스포츠가 3S(sports, sex, screen)라는 우민화 정책이라고 지적하지 않더라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우리에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쏟아야 하지 않을까.
IP *.121.113.35
최근 각종 국제대회가 연이어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얼마 전 폐막한 동계올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쇼트트랙 선수들이 사상 최다인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라는 야구 국가대항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각 방송사의 뉴스는 연일 독일 월드컵과 관련한 소식들을 전하기에 분주하다. 그 외에도 골프, 격투기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경기를 기사화하는 정규 뉴스 프로그램은 스포츠 뉴스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이다.
기업들도 스포츠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들에게 인기 있는 종목의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이제 국제대회는 물론 외국 프로팀을 공식 후원하고, 유명선수를 모델로 한 광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정말이지 우리를 기쁘게 하는 뉴스는 거의 없는 듯 하다. 감동을 주는 미담들이 전해지지만 가끔씩 아주 짧게 들려질 뿐이다. 그러한 가운데 메달 획득이나 국가대표 경기에서의 승전보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있다. 나 또한 스포츠에서 많은 재미와 감동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가 진정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잠깐 동안의 즐거움이나 감동을 주는 스포츠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가. 물론 메이저리그나 프리미어리그 등 국제적인 경기에서 맹활약하는 우리 선수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또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한국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 볼 점들이 있다.
인기종목의 프로선수들은 직장인이라면 꿈도 꾸지 못할 수억 원, 수십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는 국가대표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두면 선수들 병역을 면제시켜주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메달 효자종목이라는 쇼트트랙은 학벌이 심해 A학교와 그 외 학교 출신 선수들을 위한 국가대표팀 코치가 구분되어 있다고 한다. 월드컵 마케팅에 혈안이 되어 있는 통신사간 다툼은 진작부터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너무 선수 개인이나 스포츠팀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 선수들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은 아닌가.
선수들이 노력하는 모습 보다는 오직 결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있기는 하는 것인가. 국가대항 경기 외에는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이 없는 것인가.
엘리트 선수들이 내는 국제대회 성적과 국민들의 건강 중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영국에서는 보통사람이 신분을 상승시키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는데 유명한 축구 선수나 연예인이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 사회도 점점 그렇게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든다. 스포츠의 순기능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굳이 스포츠가 3S(sports, sex, screen)라는 우민화 정책이라고 지적하지 않더라도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우리에게 더 중요할지도 모르는 무언가에 쏟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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