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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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과 모색]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직무순환제’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무체류연한’이란 규정이 있어 한 부서에서 3년∼5년을 근무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타부서로 이동해야만 한다. 입사하여 가능한 한 여러 부서를 경험한 후 관리자가 되었을 때 가장 자신에 맞는 부서, 업무에 배치하기 위한 회사 정책의 일환이다. 나 또한 입사이래 여러 부서를 거쳐 지금의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은 회사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부서인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경영지원팀이라는 지원부서에서 일하다가 다시 올해 재무팀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재무팀은 2년간의 공백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지난 3년간의 근무경험이 있었는지라 빠른 적응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여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사람의 변화가 심했는데 전임 팀장이 명예퇴직을 한 후 신임 팀장이 부임하였고, 가장 근무 경험이 많던 차석 팀원과 또다른 팀원 하나가 타부서로 발령이 나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또한 나의 팀내 위치도 예전엔 중간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차석팀원의 역할을 할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세월무상, 벌써 입사한지 13년째니 슬슬 퇴물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변화보다 팀내 큰 문제점이 있었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음은 물론 팀의 위상조차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계속 같은 일만 반복하다 보니 팀과 개인 모두 의욕도, 사기도, 일에 대한 열정도 사라지고 남은 것은 무관심과 개인주의만 팽배해져 있었다.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켜 활력의 유기체로써의 팀을 만들고 싶었다. 팀내 팽배해있는 개인주의를 뛰어 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상생의 관계 즉, ‘우리 속의 나’로 대변되는 코리아니티(『코리아니티 경영』, 구본형)를 접목해 보고 싶었다. 비록 내가 팀장은 아니지만 1인 기업가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실험과 모색을 해보고 싶었다. 고맙게도 팀장은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었다.
먼저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서로간의 관계에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표면적, 위선적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가지를 제안하였다. 첫 번째가 매일 아침 회의 시간을 이용한 ‘3분 스피치’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매일 한명씩 특별한 주제나 형식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였다. 시행 후 초창기엔 상당히 어색해 하고 곤란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단 익숙해지자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결혼준비 이야기부터 해외여행 경험, 학창시절 에피소드, 첫사랑의 추억, 웨딩정보업체 이용기, 군대관련 에피소드, 공연관람 소감 등등 어느 정도 친분이 있지 않으면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듣기도 힘든 갖가지 개인적 이야기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 결과 팀원들간의 친밀도가 높아졌으며, 그로 인한 부서 분위기는 다른 팀에 온 듯 활기차고 밝아졌다.
두 번째로 주간회의 시간에는 ‘굿뉴스’를 시행하였다. 이것은 박승오연구원에게 들은 것을 적용해 본 것인데 의외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좋은 방법을 알려준 박승오연구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방법은 ‘3분 스피치’와 비슷하다. 회의 시작 전 한명씩 돌아가며 지난 일주일 동안 있었던 개인 일 중에서 좋았던 소식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때 팀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같이 기뻐해주는 방식이다. 이것은 원래 딱딱할 수 밖에 없는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줌과 동시에 웃음을 유발시키고 같이 기뻐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좋은 방법이다.
이 2가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서로간 관계의 개선이 많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였다. 먼저 팀내 신입여사원에게 매일매일 금융지표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금용지표 알림판을 설치(나의 요구사항은 하나였다. ‘소문나게 만들어라’였다) 하도록 하여 재무팀을 찾아오는 다른 팀뿐 아니라 외부손님에게도 재무팀의 조그만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팀을 일으키고 개인적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격증에 팀원 모두 도전하자고 제안하여 약 1달 반의 시험공부를 한 후, 지난 3월 9일에 첫 시험을 마쳤다.(발표는 3월말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나는 본 레이스 관계로 팀에 양해를 구한 후 시험을 하반기로 연기하였다.^^) 3월말 합격자가 나오게 되면 개인명함에도 새기도록 하고 회사내에도 공지하여 팀의 변화를 널리 알릴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과 성과들이 재무팀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긍정적 시각으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할 일이 남아있다. 의식의 개혁과 적용이 그것이다. 팀원 모두를 1인 기업가로 만들어 재무팀을 1인 기업가의 연합체로 재구성하고 싶다. 개인적 업무를 할 때는 1인 기업가로써 맡은 바 책무에 책임과 성의를 다하여 일하고, 프로젝트 업무가 필요하게 될 때는 각각의 강점과 재능을 모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유기체적 연합을 구성하고 싶다. 이 연합은 2명, 3명 정도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여태까지 수동적, 피동적 업무행태를 가져왔던 팀원들에게 이 방식대로의 근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기업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고, 또 다른 선택은 ‘밀려남’뿐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실천은 필연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IP *.178.33.220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직무순환제’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직무체류연한’이란 규정이 있어 한 부서에서 3년∼5년을 근무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타부서로 이동해야만 한다. 입사하여 가능한 한 여러 부서를 경험한 후 관리자가 되었을 때 가장 자신에 맞는 부서, 업무에 배치하기 위한 회사 정책의 일환이다. 나 또한 입사이래 여러 부서를 거쳐 지금의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년간은 회사자금을 관리하고 운용하는 부서인 재무팀에서 근무했다. 그리고 2006년부터 2007년까지 2년간, 경영지원팀이라는 지원부서에서 일하다가 다시 올해 재무팀으로 컴백하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재무팀은 2년간의 공백은 있었지만 아무래도 지난 3년간의 근무경험이 있었는지라 빠른 적응을 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여 제법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사람의 변화가 심했는데 전임 팀장이 명예퇴직을 한 후 신임 팀장이 부임하였고, 가장 근무 경험이 많던 차석 팀원과 또다른 팀원 하나가 타부서로 발령이 나 자리를 옮긴 상태였다. 또한 나의 팀내 위치도 예전엔 중간정도 했었는데 지금은 차석팀원의 역할을 할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세월무상, 벌써 입사한지 13년째니 슬슬 퇴물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변화보다 팀내 큰 문제점이 있었다.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아 있음은 물론 팀의 위상조차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 있었다.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계속 같은 일만 반복하다 보니 팀과 개인 모두 의욕도, 사기도, 일에 대한 열정도 사라지고 남은 것은 무관심과 개인주의만 팽배해져 있었다. 겉으로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으나, 안으로 들어갈수록 조금씩 조금씩 썩어들어가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열정을 불러 일으켜 활력의 유기체로써의 팀을 만들고 싶었다. 팀내 팽배해있는 개인주의를 뛰어 넘어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상생의 관계 즉, ‘우리 속의 나’로 대변되는 코리아니티(『코리아니티 경영』, 구본형)를 접목해 보고 싶었다. 비록 내가 팀장은 아니지만 1인 기업가의 관점으로 접근하여 실험과 모색을 해보고 싶었다. 고맙게도 팀장은 나의 의견을 받아들여 주었다.
먼저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서로간의 관계에 생명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표면적, 위선적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생각,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2가지를 제안하였다. 첫 번째가 매일 아침 회의 시간을 이용한 ‘3분 스피치’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매일 한명씩 특별한 주제나 형식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였다. 시행 후 초창기엔 상당히 어색해 하고 곤란해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일단 익숙해지자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결혼준비 이야기부터 해외여행 경험, 학창시절 에피소드, 첫사랑의 추억, 웨딩정보업체 이용기, 군대관련 에피소드, 공연관람 소감 등등 어느 정도 친분이 있지 않으면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듣기도 힘든 갖가지 개인적 이야기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그 결과 팀원들간의 친밀도가 높아졌으며, 그로 인한 부서 분위기는 다른 팀에 온 듯 활기차고 밝아졌다.
두 번째로 주간회의 시간에는 ‘굿뉴스’를 시행하였다. 이것은 박승오연구원에게 들은 것을 적용해 본 것인데 의외로 좋은 효과를 나타냈다. 좋은 방법을 알려준 박승오연구원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 방법은 ‘3분 스피치’와 비슷하다. 회의 시작 전 한명씩 돌아가며 지난 일주일 동안 있었던 개인 일 중에서 좋았던 소식을 발표하는 것이다. 이때 팀원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같이 기뻐해주는 방식이다. 이것은 원래 딱딱할 수 밖에 없는 회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줌과 동시에 웃음을 유발시키고 같이 기뻐 함으로써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진 좋은 방법이다.
이 2가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서로간 관계의 개선이 많이 좋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팀 이미지 쇄신을 위한 작업도 병행하였다. 먼저 팀내 신입여사원에게 매일매일 금융지표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금용지표 알림판을 설치(나의 요구사항은 하나였다. ‘소문나게 만들어라’였다) 하도록 하여 재무팀을 찾아오는 다른 팀뿐 아니라 외부손님에게도 재무팀의 조그만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팀을 일으키고 개인적 자기계발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격증에 팀원 모두 도전하자고 제안하여 약 1달 반의 시험공부를 한 후, 지난 3월 9일에 첫 시험을 마쳤다.(발표는 3월말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나는 본 레이스 관계로 팀에 양해를 구한 후 시험을 하반기로 연기하였다.^^) 3월말 합격자가 나오게 되면 개인명함에도 새기도록 하고 회사내에도 공지하여 팀의 변화를 널리 알릴 것이다. 이런 작은 노력과 성과들이 재무팀을 과거와는 전혀 다른 긍정적 시각으로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진행된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큰 할 일이 남아있다. 의식의 개혁과 적용이 그것이다. 팀원 모두를 1인 기업가로 만들어 재무팀을 1인 기업가의 연합체로 재구성하고 싶다. 개인적 업무를 할 때는 1인 기업가로써 맡은 바 책무에 책임과 성의를 다하여 일하고, 프로젝트 업무가 필요하게 될 때는 각각의 강점과 재능을 모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는 유기체적 연합을 구성하고 싶다. 이 연합은 2명, 3명 정도가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일하게 될 것이다. 여태까지 수동적, 피동적 업무행태를 가져왔던 팀원들에게 이 방식대로의 근무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기업내 보이지 않는 전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고, 또 다른 선택은 ‘밀려남’뿐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실천은 필연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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