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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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꽃이 아니예요.
꽃받침이예요.
내 위로 피어오를
봉오리가 제대로 부풀어 오르게
다섯갈래 하늘 위로 감싸 곱게 안고
조개 구름사이로 비치는 아침 해를 기다려요.
그녀에게 어젯밤에 별이 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할 거예요.
그러면 이야기를 들으려고 햇줄기 하나 하나가 나를 휘감아요.
어느 결에 한 잎 두 잎 꽃이 깨어나지요.
그렇게 내가 감싸고 있는 꽃을 보고 싶었지만
태울듯이 햇빛이 따가운 정오가 하루나 이틀 지나
꽃은 시들어요.
그러면 나는 또 그 이야기를 들려줄 꺼예요.
내 아래로 자라 날
아직은 푸른 장미 열매에게.
햇줄기들이 나를 두르고
하늘 향해 다섯갈래 곱게 오므리고
기다리던 뜨거운 시간들을..
시든 꽃이 안타까와
홀로 올라와 가만히 입맛춤하던
오늘 아침에는 아이 하나 번쩍 안고 들어와
웃던 여자 이야기를.
별이 달에게 속삭이는 것까지 찍고 싶어하던
여자의 남자와 호들갑을 떨던 0시의 이야기들을.
IP *.193.194.22
꽃받침이예요.
내 위로 피어오를
봉오리가 제대로 부풀어 오르게
다섯갈래 하늘 위로 감싸 곱게 안고
조개 구름사이로 비치는 아침 해를 기다려요.
그녀에게 어젯밤에 별이 달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말할 거예요.
그러면 이야기를 들으려고 햇줄기 하나 하나가 나를 휘감아요.
어느 결에 한 잎 두 잎 꽃이 깨어나지요.
그렇게 내가 감싸고 있는 꽃을 보고 싶었지만
태울듯이 햇빛이 따가운 정오가 하루나 이틀 지나
꽃은 시들어요.
그러면 나는 또 그 이야기를 들려줄 꺼예요.
내 아래로 자라 날
아직은 푸른 장미 열매에게.
햇줄기들이 나를 두르고
하늘 향해 다섯갈래 곱게 오므리고
기다리던 뜨거운 시간들을..
시든 꽃이 안타까와
홀로 올라와 가만히 입맛춤하던
오늘 아침에는 아이 하나 번쩍 안고 들어와
웃던 여자 이야기를.
별이 달에게 속삭이는 것까지 찍고 싶어하던
여자의 남자와 호들갑을 떨던 0시의 이야기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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