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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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꽃도 한번은 피리라”
미래의 어느 하루를 떠올려 본다.
그때 나에게 휴식을 선물해준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른 장면은 그림을 그리는 자신보다는 낚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평소에 낚시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가고 싶은 욕망이 큰 것도 아니었다.
그냥 누군가 가자고 부치기면 못이기는 척 따라나서는 정도이다.
내가 그렇게 바다로 나서는 것은 긴 기다림 끝에 오는 손끝의 짜릿한 순간의 기억이다.
바다에 홀로 되어 큰 입질 한 번을 기다리는 것.
그것은 희망이다.
지금껏 고기 얼굴도 한번 못 보고 돌아온 날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멋진 놈이 올 거야’ 하는 기대가 다시 바다로 향하게 한다.
그것이 낚시의 묘미다.
그때엔 머리숱도 빠져있을 것이고 눈가에 주름도 늘었을 것이다.
예쁜 참돔이라도 낚아 올린다면 더 없이 행복할 것이다.
그 순간을 기념하기위해 아내가 사진을 찍어 줄 것이다.
우리 둘만의 전용 보트에서.....
언젠가 멋진 미래가 나에게도 반드시 올 거야 하는 믿음으로 오늘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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