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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0일 11시 36분 등록

<해외 채권형 펀드 아찔한 독주 > <"시장이 불안해 단기상품으로 굴려요"> <"안정적인 투자처 찾아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 <"위험자산에 투자는 절대 금물">

 

2012.10.31매일경제신문의 제목들이다. 다른 한편인 위험자산의 형편없는 시장상황 대하여 기사를 쓸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어서였을까? 나는  이런 기사에 현혹되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 먼저 드는 것은 왜일까.

 

수익율이 아찔할 정도라는 기사의 내용은 이러하다.  아시아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에 투자한 사람의 사례이다. 연초에 오천만 원을 투자한 것이 10개월 만에 860만원을 벌었는데 이는 원금대비 17.2%의 수익이다. 투자자의 계획은 당분간 채권 투자 전망이 밝다고 하니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도 적혀있다. 우리가 뉴스를 접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인터넷, TV, 신문, 라디오, , 말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 새로운 소식을 접한다는 의미로 보면 빠른 전달이 가지는 생명력이 있다. 어떤 소식이냐에 따라 매체의 형태도 달라진다. 말이나 글로 소식을 접하던 시대에는 정보의 불균형이 컸었다. 인터넷의 생활화는 이런 불균형을 해소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은 때론 단점이 되기도 한다. 누구나 빠르고 정확한 소식을 알고자 한다. 어떤 경로로 소식을 접하더라도 이해하고 소화하는 주체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정보를 어디서 접하느냐에 따라 대응하는 모양도 다르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말할 때 인용되는 설화 중에 하루에 하나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가진 농부가  기다리지 못하고 한꺼번에 많은 황금알을 얻기 위하여 거위의 배를 가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투자는 어쩌면 하루에 한 알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떻게 하여 황금알을 낳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지만 특별한 거위를 가지고 있던 농부가 벌인 어리석음은 인간의 욕심이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교훈은 잘 전달된다. 투자는 미래의 부()를 위하여 현재의 부()를 희생시키는 일이다. 현재의 희생을 통하여 미래를 꿈꾸는 일이고 과거의 희생으로 얻은 현재를 의미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투자라는 매커니즘이 통한다. 어떤 일을 해도 투자라고 일컬어지는 단계가 있고 그것이 현실화되는 때가 있다. 인간이 현재와 미래,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평생을 투자해야 하는 일도 있고 수 천년이 걸리는 일도 있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쓰는 일에 인색한 편이다. 특히 위험자산을 투자하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짧은 시간을 희생하여 좋은 결과를 보고 싶어한다. 지름길로 가로 싶어하는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듯 하다.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말한다. 공부를 해야 한다. 방법론으로 경제신문보기를 말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 지름길을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이들이 말하는 신문은 인터넷을 통한 것보다는 종이로 배달되는 신문을 말한다. 종이신문과 전자신문의 차이는 간단하다.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종이신문과 달리 전자매체로 전달되는 신문은 전체를 파악하기에 좀 불편하다. 원하는 정보를 바로 찾아 들어 간다는 장점이 지름길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맞닿아 있기는 하다. 종이신문은 뒤적거리면서 읽어야 하고 어느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가에 따라 눈에 잘 뜨이기도 하고 스쳐지나 갈 수도 있다. 종이신문의 기사위치와 글자크기는 중요도를 설명하는 도구이다. 신문을 만들어내는 측의 시선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흔히 접하는 제목들이다. 특정상품이 이루어낸 아찔한 수익율, 사람들의 불안심리를 반영하는 단기상품, 안정적인 수익율. 원금을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원금보존욕구를 부추기는 경고성문구. 어떤 글은 인간의 탐심을 부추기도 안정욕구를 충동질한다. 기사화 된 글이 독자에게 읽혀야 한다는 당위성에 비추어본다면 이런 제목들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한 꼼수가 들어있다. 적어도 경제신문의 효용을 제대로 누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투자의 관점에서 정확한 정보를 취하고 싶은 독자라면 낚시바늘에 낀 미끼를 물어 강태공의 손으로 끌려 올라오는 물고기는 되지 말아야 한다. 한 점 술안주로 생을 마감하는 물고기 신세를 면하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기사의 행간을 읽어보자. 2012년 연초로 돌아가본다. 신문이나 인터넷기사들은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유동성확대 신흥시장 국채로 돈 몰린다 주요국 대선에 글로벌 부동산 꿈틀 이런 기사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상황에서 투자한 펀드 중 하나가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라는 말이다. 부동산관련 펀드에 투자했어도 수익은 24%가 가능했다. 유동성확대, 돈 몰린다. 부동산 꿈틀 이런 기사를 읽고 채권펀드나 부동산펀드가 생각나지 않아도 괜챦다. 다만 이미 수익이 17% 24%가 실현된 신문기사를 가지고 동일한 상품에 투자하는 일만 하지 않아도 좋은 일이다. 결과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고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상황을 읽을 마음의 준비만 있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영 자신이 서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아도 나쁘지 않다 라는 말을 곁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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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0 11:37:21 *.175.250.219

같은 제목의 글이 예전에 있습니다. 요즘 저의 글쓰기는 기존에 썼던 글을 명료하게쓰는 차원입니다.

컬럼의 길이도 1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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