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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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신화적 공간
영화 ‘매트릭스Matrix’에서 삶을 움직여가는 것은 ‘질문question’이라 한다. 질문은 답을 갈망한다. 물론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마음에 품은 질문은 답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내 삶을 움직여가는 질문question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채워지지 않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것처럼 성장을 향한 움직임이다.
자기의 운명을 발견하고 완수하고 싶은 한 인간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는 “매트릭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답을 찾기 시작한다.
답을 찾는 과정에서 네오는 진실의 사막에 이르게 되고 매트릭스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나비넥타이를 한 토끼를 보고 궁금해 한다. 토끼를 뒤쫓아 간다. 토끼가 들어간 구멍을 들여다 보다 심연의 구멍으로 빠지게 되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이처럼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익숙한 것들에 의문을 품는 것이며 더 나아가 새로운 것을 향한 호기심의 탄생과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의미한다.
“내 삶을 움직여가는 질문은 무엇인가?”
우리 삶을 움직여가는 근본적인 질문은 무엇보다도 자기에 대한 앎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의 딸이며, 엄마이며, 아내인 것이 나인가?
직업이 무엇이며, 직위가 무엇이며, 취미가 무엇인 것이 나인가?
사는 곳은 어디며 무슨 집에 살고 가족이 몇인가가 나인가?
과거에 이룬 성취들과 미래에 이룰 성취들이 나인가?
우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일차적으로 사회적 관계 속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하지만 로빈손 크루소처럼 무인도에 홀로 살고 있다면 그대는 누구란 말인가?
사회적 관계에서 본 나는 일종의 과거의 기억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과거의 기억들은 마치 자궁의 모태처럼 작용한다. 과거의 기억에 연결되어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나의 전부를 말해주는 것일까?
나에 대한 앎이 과거로부터 만들어진 의미의 지평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해왔던, 나를 붙들고 있던 정신적 탯줄을 잘라버린다면 내가 서 있는 발밑에서부터 지반이 무너져 내려 지하 깊은 곳으로 추락하며 자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중년은 지금까지 의지했던 닫힌 의미 속 탯줄을 자르고 열린 의미 속 탯줄에 연결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회적 관계 속에서 바라본 자신에 대한 조망은 과거에서 만들어진 닫힌 의미의 지평에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나에 조망은 과거의 무덤에 탯줄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닫힌 의미의 지평은 오해들과 잘못된 동일시들의 그물망이다. 과거의 무덤에 연결된 탯줄의 끊어짐이 바로 정신적 죽음이다. 사회적 상징의 그물망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메트릭스3편에서 네오와 트리니티가 기계들의 도시에서 하늘에 낀 먹구름을 벗어 낫을 때 바라보게 되는 찬란한 하늘! 트루먼 쇼에서 그림으로 그려진 수평선을 사다리타고 올라가 문을 열고 인사하는 장면! 사냥꾼의 올무에서 새가 벗어나는 것처럼!
내 안의 신화적 공간은 바로 닫힌 의미의 지평에서 열린 의미의 지평으로 거듭나기 위한 모태적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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