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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9일 11시 57분 등록

세가지 중요한 경험 해석과 가치관 그리고 꿈꾸기

 

                                                                                                           오미경     2013. 10. 26일.   

 

1. 그대가 자서전을 쓰게 된다면 그대가 겪은 삶의 크고 작은 일들이 기술되겠지?

지금까지 나를 만들어 온 가장 중요한 경험은 어떤 것일까?

'3가지의 큰 경험'이 무엇인지 골라 신문기사처럼 기술하라.(1p)

 

1. 2010년 8월 중순경 우연히 얻은 건강검진표로 정기검사를 받게 되었다. 유방암검사와 위내시경을 끝내고 자궁검사를 할 때였다. 배에 초음파를 받고 일어서려 하는데, 나이든 여자산부인과 의사가 오른쪽 가장자리를 가볍게 눌러보더니 잠깐만요. 하면서 다시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를 마친후,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큰 병원 가서 다시 조직검사를 받아보라고 했다. 난소에 4.2cm만한 탁구공이 있는데, 뭔지를 확실히 모르겠다고 했다. 병원을 나와서 식권으로 카페에 가서 태연히 가벼운 식사를 했다. 일단 먹고 생각해 보자였다.

 

일주일후에 검사가 나왔는데, 소견서를 써준 것을 가지고 서울아산병원에 갔다. 진단결과 수술하면서 조직검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 것이라고 했다. 입원날짜는 10월8일이었다. 한달 여동안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고갔다. 정말이지 잘 살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던 내가 혹시나 잘못되어서 만약에 암 3기라면 , 바로 그냥 가는 건데, 이를 어쩐다. 나는 어쩐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건데 지금 가야 한다면, 억울한게 있나. 모든 것을 손에 놓아야 한다. 아버지는 위암으로 어머니는 페암과 당뇨로 인한 합병증, 2년전에 큰형부는 췌장암으로 생을 달리하는 것을 보았다. 내 소원중의 하나가 갈 때는 잠자듯이 편안히 가는 거였다.

 

매일의 일상생활은 계속되었다. 10월9일 수술을 했다. 숫자를 세는 동안 마취주사가 내 팔을 통해 흘러들어왔다. 나의 정신은 가물가물하더니 어느새 일어나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입원실로 옮겨졌고, 암이 아닌 종양이었다니.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삶을 달리 보는 기회가 되었다. 수술은 잘 되었고 사는 것이 숨을 쉬고 산다는 것이 나에게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의 삶은 덤으로 사는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올해 가을에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2. 2007년 12월 한해를 마무리하고 대학원에 들어왔던 목표였던 임용시험을 치렀다. 한 해동안 논문쓰고 최소한의 생존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하는데 오롯이 바쳤다. a1a2였다. 선택의 길은 두 가지였다.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지금이 아니어도 다음에 해도 무난한 일이 있다. 임용은 올해 해야만 했다. 나이도 있고 언제까지 공부만 하고 있을 순 없었다. 나에게 딱 올 한해 기회를 주기로 했다. 제한된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다. 시험을 치고 나오는 길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결과에 상관없이 뿌듯했다.

 

1월 발표에 내 이름이 없었다. 서운했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게스트어웨이’ 영화가 떠올랐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톰행크스가 주연, 무인도에서 인형과 대화하고 생존을 위한 일상에서 무인도를 탈출했다. 파도를 보면서 톰행크스가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파도에 밀려 오늘은 나무조각이 떠내려오지만, 내일은 어떤 것이 파도에 밀려 떠내려올지 모른다. ”

 

어쩌면 그것이 인생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어도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임용시험에 대한 미련이 없었다. 사랑도 마찬가지가 아니던가. 내가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태워버리면 아무 미련이 없다는 것을. 그 마음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임용탈락이 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기업 강의와 대학 강단에서의 강의 경험, 비즈니스 제안으로 또 다른 삶의 장을 열었으니 말이다.

 

영어를 공부한 것이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읽고 쓸 수 있다는 것, 최소한의 영어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이다. 일상생활에 쓰일 일은 별로 없지만, 그걸로 일을 하게 되었고, 국제 비즈니스를 시작한다 해도 두려움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3. 2013년 한해는 변경연 9기 연구원생활을 했다.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가치관이 비슷한 연구원들이 모여서 나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작업이다. 매주 한권의 북 리뷰와 한편의 칼럼을 쓴다는 것은 어느 순간에는 컴퓨터를 엎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나를 돌고 미치게 만드는 경우도 있었다. 순간 순간을 참는 방법을 배웠다.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기에 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못할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나 자신을 탐색한다는 것은 홀로 있다고 해서 발견하는 아니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나의 행동과 말을 관찰하면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나에게 이런 기질도 있었네. 저 사람에게는 이런 좋은 점을 배워야겠네.’

 

사람을 관찰하면서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책을 읽어도 다르게 북 리뷰를 하고 다르게 칼럼을 쓰는 것은 각자의 처해진 환경과 지금까지 겪어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각자 활짝 핀 다양한 꽃들이 함께 어우러짐은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배웠다. 우리 모두는 각자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도움주고 도움 받으면서 간다. 함께 가는 친구이면서 스승이기를. 다양한 각도에서 또 다른 기질을 발견하고 찾고 알아가는 일, 내 안에 무수한 나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임을.

 

2. ''3가지의 큰 경험'중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하나를 골라 자세히 해석해봐.(1p)

☸ 왜 이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인가?

 

어떻게 보면 내 병이 심했으면, 그대로 죽었을 수도 있었다. 나는 살아났다. 그 당시 산다는게 어떤 의미였는지 몰랐다. 시간이 갈수록 새삼 깨닫는다. 살아서 숨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덤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덤으로 살아가는 삶. 못 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구본형 사부님을 보지 않았던가? 그토록 왕성하게 활동하신 분이 하루아침에 삶을 달리하시니 그분을 따르는 사람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던가? 살아있다는 것은 죽은 사람들이 그토록 하고 싶어하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기회를 가진 나. 내가 삶에 열정을 쏟아부어 할 것이 무엇이던가? 죽음 앞에서 나는 똑같았다. 잠 오면 자고 화장실에 가고 배고프면 먹고 그렇게 하루가 흘러가는 시간들을 보냈다. 내일 죽어도 한 달 후에 죽어도 혹은 3개월 후에 죽어도 하루생활은 먹고 자고 화장실가고 그렇게 흘러갈 것이었다. 살아있는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게 생각하라.

 

이름 있고 많은 부와 지위와 명예를 가진 사람도 언젠가는 생을 달리한다. 살아있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 가능성으로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 삶은 주관식이다. 자신이 쓰는 것이 답이다. 남의 답에 상관없이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텅 빈 스케치북에 무슨 그림을 그리고 어떤 칼라를 사용해서 그릴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주관식, 즉 내가 주인이 삶을 그리는 것이다

 

덤으로 산다고 생각한다면, 뭐든지 감사하는 마음이다. 불평하고 미워할 일도 없으니 말이다. 삶을 초 긍정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 이 사건은 내게 무엇을 알게 했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기회다. 기회를 얻은 것. 덤으로 살아가는 삶. 살아서 무엇을 못할게 있던가? 두려워하지 마라. 무엇이 변하든 삶을 전환하든 두려워하지 마라. 생즉필멸生卽必滅, 언젠가 가야 할 삶이라면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이 삶에서 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여 실망할 필요도 없다. ‘세상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를 받아들이면, 하고 싶은 것은 하면 되고, 해도 안 되는 일은 기준을 낮춰서 다시 하면 된다.

 

☸ 가장 강력한 기질 1개

나의 기질 5가지는 최상주의, 행동주의, 공감, 긍정성, 전략이었다. 이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행동주의다. '몸이 곧 영혼이다'라는 생각으로 생각한 것을 몸으로 실천하는 행동주의다.

 

☸ 쓸만한 재능 2개

긍정성과 공감은 저 무의식의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는 기분이다.

언어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고 싶다. 똑똑한 기억력보다 바보스러운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나는 장기전에 강하다. 호흡을 길게 하고 북극성이라는 별을 바라보며 전략을 가진다. 돌도 다듬으면 옥돌이 되고, 구슬도 꿰매야 목걸이가 되든, 팔찌가 되든 무엇을 만들것이 아니던가. 나를 갈고 다듬는 최상주의자.

 

색깔 > 물 > 사람 > 돈 > 아이디어 > 언어 > 빛 > 식물, 나무

 

나에게 성공이란 상대적인 지위 돈 명예보다는 남의 희생위에 쌓은 성공이 아니라

지금 현재를 즐기고 살아있는 것이다

나에게 돈이란 자유다.

나에게 사람이란 친구며 스승이다

나에게 색깔이란 세상을 보는 프리즘이다

나에게 물이란 자연스러움과 겸허함, 적응과 조화이다.

나에게 아이디어란 관점을 달리 하는 것이다

나에게 언어란 유머다

나에게 빛이란 내 자신이다

나에게 나무나 식물은 생명의 신비함이다. 

 

☸ 나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3줄의 정의

 

오~~ 오늘 지금 이 순간 난 너와 같이 마주 하고, 난 너와 같이 살아 숨쉬고,

         난 너와 같이 같은 곳에서 여기가 천국인거야 오~

미~~미소와 웃음. 유머로 찰라찰라 깨어있으면서

경~~경이롭지 아니한가!

        지금 살아있는 이 순간을 적극적인 자기해석으로 순간 감사하게나.

 

3.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대라는 세계의 미래에 대하여 꿈을 꿔라(1p)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칼라와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하는걸 좋아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예술비지니스를 하고 싶다. 매년 책을 내는 것은 살아있음의 결실이다. 우리 회사 그림만드는미술관 갤러리 사무실을 가지고 싶다. 갤러리 전시장에는 판매할 상품이 걸려있고, 세미나실에서 다양한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강연자를 초대하고 개최한다. 1층에는 주막집으로 식사하고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과 어울림을 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장소이며, 누구든지 와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하고 외로워도 마시고 기뻐도 마시는 그런 자리를 만들 것이다.

 

그림 인테리어 시행 시공으로 확장하면서 비지니즈를 하지만, 비즈니스와 더불어 내 삶을 경영하는 예술 경영가이다.

내 삶 자체가 예술 경영이다.

 

여행을 하면서 나는 우주의 작은 티끌임을 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너와 나는 소중한 사람임을 기억한다. 내 속에 너무 많은 내가 살아있으니, 하나 하나 나와서 살아움직이게 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된 동기도 사람들과 소통하기가 먼저였다. 비슷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 혼자가 아닌 그들의 머리를 빌리고, 내가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도움을 준다. 책을 출판하면 그 방면에서 첫발을 떼게 되니까 막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쓰는 것이다.

 

나의 첫 책은 그렇다면 어떤 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될까?

나는 그림을 볼 때마다 뜨거워진다

일상의 그림에서 찾아본 나, 신화속에 색채로 본 남자와 여자 심리학

신화와 그림, 신화, 그림으로 말하다 사랑편, 복수는 나의 힘 등

넓고 깊게 파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발랄하면서도 달콤 살벌하게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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