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꾹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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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시간과 새벽활동
n 새벽시간 : 오전 5시~7시
n 새벽활동 : 재미있게 놀기 (읽고 쓰고 그리고 상상하고)
나의 전체적인 목표
n 어떤 목표도 없이 그저 논다.
n 아무도 눈치주지 않는 나만의 시간에 마음 가는 대로 논다.
n 하지만 논 흔적을 남긴다.
중간 목표
n 중간중간 논 흔적을 남긴다.
목표 달성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난관과 극복 방안
1. 춥겠다.
9월인데 새벽에 춥다. (나중에 크면 따뜻한 나라 가서 살아야지...) 추우면 이불 속이 그리워 진다.
보온성이 있는 양말과 바지를 준비하고 잠들어야겠다.
아침에 그거 찾다가 혼자 성내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자.
2. 천안으로 출퇴근
늦게 퇴근해도 잠 못 잔다고 성내지 않기.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 삶에서 일어날 긍정적인 변화 묘사
1. 놀고 싶어 놀고 있는 자연인
첫만남 술자리에서 신입 경력사원인 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자연인이시네요 흐흐".
자연인의 의미가 무엇이냐를 안주 삼아 씹다가 '문명인'의 반대말이라고 그날 술친구들이 결론을 내렸다.
그 후배는 끝까지 그 의미를 말하지 않았다. '그걸 말로 어떻게 표현해요? 그냥 자연인이라고 느껴지는 것이죠' 라는 눈치였다.
그 별명이 좋다. 내 맘에 꼭 든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나에게 줄 보상
100일간 잘 논 것으로 되겠지만, 하루를 온전히 나에게 주자.
나를 유혹하는 순결한 책 한 권을 들고,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절대 없을 그런 곳으로 가자.
그곳에서 흐물흐물 바람에 휩쓸려 다니자.
2012.9.8.토 (D-2일차)
* 깸 - 4:40
* 재미 - 4
* 느낌 - 3
간단하게 세수를 하고 책을 들었다가 바로 내려 놓았다. 졸릴 것 같아서 그랬다.
글을 쓰려고 PC를 켜고 몇자 두드렸지만 재미없었다. 쓰고 싶은 글도 없는 멍한 상태였다.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래, 우선 습관부터 만들자!
유튜브에서 EBS 다큐 '유전과 진화'를 두시간 가량 보았다.
모건, 멘델, 왓슨, 크릭, 다윈 그 들이 끌리는 것은 나 역시 과학자이기 때문.
시선에서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아마존의 부족처럼 오늘도 자연인이고 싶다.
2012.9.9.일 (D-1일차)
* 깸 - 5:33
* 재미 - 3
* 느낌 - 5
이렇게 지각이 되는 것이구나, '아직 자유롭지 못하다'
어제 밤의 담배 5ea/1hr 와 맥주 한병과 아내의 효과다
아내와의 잠자리 효과가 가장 크다.
몇 번의 경험이 있어서 잘 안다.
(쉽게 깨어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알람 소리까지 못 듣고 고요히 잠을 잤고
한시간을 넘긴 때에 자연히 눈이 떠진 것이다.)
100% 완벽하게 이루어 내리라는 욕심은 버려야 겠다.
그 욕심 때문에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일을 시작한 취지가 아니다.
어떤 구속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다.
수많은 책임과 의무에 또 하나의 짐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
38년을 말 잘 듣는 모범OO으로 살아왔다.
어쩔 수 없는 생존의 방식이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제는 좀 자유롭고 싶다.
그는 조금씩 자유로와 지고 있다.
2012.9.10.월 (1일차)
* 깸 - 4:30 ~ 5:30
* 재미 - 0
* 느낌 - 0
4시반 알람에 깼다
어제 9시에 잠들었기에 잠은 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리려는 순간, 1시반쯤 화장실 갔다 온 것이 숙면을 방해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몸도 마음도 개운하지 못했다.
책을 읽을까? 글을 쓸까?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볼까?
책은 펼쳤다가 이내 덮었고, 글을 쓰기에는 정신이 혼탁했다. 동영상은 무선인터넷 출력을 표시하는 컴퓨터의 안테나 숫자가 한두개를 표시하고 있었기에 마음을 접었다.
결국, 의욕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선, 그를 잡아끄는 책이 없다. 엊그제부터 시작한 양복입은 원시인에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유사했다. 글쓰기를 방해하는 것은 어제 밤에 많이 썼다는 자위와 몽롱한 정신이었다.
괜히 음악을 듣기도 했고, 가볍게 춤을 춰 보기도 했다
그렇게 멍하니 방황하다가 결국 뻗어 잤다는것 ㅎㅎ
부담 때문인 것 같다.
제발 자연인 모드를 유지하자규~!!!
2012.9.15. 토 (6일차)
* 깸 - 5:10 ~
* 재미 - ?
* 느낌 - !
알람없이 4시에 깼다. 피곤한 느낌이나 잠을 더 자고 싶은 욕구는 없었다.
하지만 4시부터 일어나 밤 11시까지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아니 어쩜 습관적으로,
알람 시각인 4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고착화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깐 눈을 붙혔을 뿐인데, 다시 눈을 뜬 시각은 5시 10분.
"아~! 이런 식으로 지각이 되는구나!"
나는 "완벽"하게 기상시간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것이 자만이었나 보다.
자만은 부지불식간에 찾아 온다. 지나간 후에야 내가 자만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깨달음이 있는 것도 쉬운일이 아닌데, 자만이 찾아오기 전에 아는 것은 도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에게나 가능할 것이다.
나는 도인이 되고 싶은 '소박'한 꿈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도인이란 자연인이기 때문이다.
2012.9.22.토 (13일차-세미나)
* 깸 - 4:30 ~ ??
* 재미 - ?
* 느낌 - ?
오늘 아침의 일도 기억 못하는 것은 기억력의 문제인가? 바로 잤기 때문일까?
출근을 해야 했기에 바로 잠들지는 않은 것 같은데.
뇌가 자신을 합리화 하기위해 거짓 기억을 만들어 낸 것일까?
기억이 없다는 것은 뭔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잤다. 분명 잤다.
좋은 만남이었다.
참석 여부를 회사에서 서울가는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 고민했다. 아내가 자고 있는 사이 출근했고, 오후에 아이들이랑 남문시장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번 주를 가정에 소홀히 했기에 주말에는 가정에 충실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 나를 위해 중요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만큼 자신에게도 그렇지 못한 한주였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건, 버스를 탔고 종로에 갔다.
그 때의 그 심정을 메모한 글을 다시 읽으며 적어 본다.
2012.9.22
<단국의 후예 모임>
오전 근무를 마치고 왔다.
종로 토즈
고민했다.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가족과 함께 토요일 오후를 보낼 것인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것인가?
나를 택했다.
나를 택한 만큼 감수해야 할 것이 있으리라.
우선 벌써 부터 밀려드는 미한한 감정.
미안한 감정의 근원은 어디일까?
무엇이 미한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미안한 것보다 미안한 척해야 하고 그래서 뭔가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나를 누르는 것은 아닐까?
나도 나대로의 삶이 있어야 한다.
월요일에는 병주와 순일이와 밤늦게까지 술마시고, 내가 원한 것이었다. (그랬을까? 낮에는 이렇게 적었다)
화요일은 그래도 9시쯤 귀가했다.
수요일은 12시를 넘었고, 목요일은 일찍가서 에슐리에서 밥을 먹었다.
이쯤이면 된 것 아닌가?
금요일은 일찍가서 혼자 라면먹고 설겆이 하고
어쩌면 내가 미한하다는 문자를 보낸 것이 솔직한 내 심정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낸것은 '괜찮아'라는 답을 원하는 것 뿐이었다.
'남편! 당신의 삶을 즐겨!' 라는 메세지가 담겨있는 괜찮아라는 말 한마디.
그 말 속에서 나는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내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을 스스로 하지 못하고 아내가 확인시켜줘야 하는 것.
회사에서도 친구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의 패턴이 돌도 도는 것은 아닌가?
어제 회사에서 다른 책임연구원의 제안에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
항상 그랬듯이 5번 정도 단어 하나하나를 손보며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고쳐썼다.
그렇게 메일을 보내고 나는 안절부절했다.
안절부절의 모습은...
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하면서도 여기저기에서 들여오는 소리에 청각을 곤두세웠다.
등뒤에 앉아 있는 상사의 한숨소리, 앞에 앉아 있는 상대 파트 리더이 움직임, 의자 삐그덕 거리는 소리 하나까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초조해 할 것인데 왜 메일을 썼던가?
그리고, 왜 그리도 초조해 하는 것일까?
흔한 말로 '너 안 잡아먹어. 헤치지 않아' 라는 말이 있다.
그래, 나는 누군가 나를 비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내가 비난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 있다.
과대망상. 피해망상.
오늘 들은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에 피해망상과 과대망상은 그 근원이 같은 것이라고 했다.
과대망상은 내가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 슈퍼맨이라는 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훌륭한 회사원이고, 멋진 남편에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신을 희생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
WIW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나는 나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을 잠시 뒤로 밀어 버리고, 아니 잊고 나에게 출실한 사람이다.
문제란 'current status'와 'what I want' 사이의 gap 이라고 한다.
내가, 나의 마음이 힘든 것은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잘해야..
그럴수는 없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하려고 너무 힘줘서 살지 말자.
- 여기까지다 -
그래, 내 밖에서 나를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 안에 내가 없으면 귀신이 들어와 산다. 귀신은 타인이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40이 되기전에 나를 살아보는 연습을 충실하게 하자.
"우리는 건강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존감이라는 멋진 선물을 받았지만, 그런 행운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 자존감이라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뼈아픈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독일의 심리 상담사 우르술라 누버의 말이다.
내가 이 말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가지다.
아이들에게 자존감이라는 인생 최고의 선물을 주고 싶은 것이요.
또 한가지는 내가 이 뼈아픈 대가를 '아직도' 치르고 있음에 '여전히' 분노하기 때문이다.
난 아직 치유가 필요한 상처를 가진 사람임을 그와 그녀가 알기를 바란다.
용서한 줄 알았는데.....
tampopo님과 오랜 상담을 나누시더니 글이 엄~청 길어지셨어요^^;; 글 쓰시겠다는 생각 꼭 이루시길 바래요~
2012.9.24.월 (15일차)
* 깸 - 4:30 ~
* 재미 - 3
* 느낌 - 5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졸지 않았다.
그 동안 붙잡고 있던 재미 없는 책을 살짝 내려놓고, 지금 읽고 싶은 것을 집어 들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중국 교육전문가. 인젠리
난 왜 엄마로 태어나지 못했을까? 전업주부로 살았다면 내 삶은 지금보다 풍요로왔을 지도 모른다. 그 때 아내가 퇴직하는 것을 말렸어야 하는데 참 아쉽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내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재미있는 삶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즐길줄 아는 마음가짐, 태도, 인간관계를 현명하게 맺는 능력.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새벽을 깨우고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으리라.

* 깸 - 4:40 ~
* 재미 - 4
* 느낌 - 4
시기심을 보다.
'부모를 깜작 놀라게 하는 이런 말, 즉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으리라는 말은 자신에게 생명을 선물해준 부모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점을 고통스럽게 의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듯 생명을 선물받은 것에 극단적으로 거부감을 표시하는 행동을 통해서, 딸은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해서 부모가 원하는 대로 살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셈이다. 이런 말은 대부분 금지하지 않아도 될 것을 자식에게 금지하는 경우헤 불쑥 튀어 나온다.' 롤프 하우블
* 깸 - 4:30 ~
* 재미 - 4
* 느낌 - 4
예를 들어 아이가 문고리를 잡고 혼자서 문을 열려고 한다. 아이는 처음에는 어떤 방향으로 문고리를 돌려야 할지, 잡아 당겨야 할지, 혹은 옆으로 밀어야 할지 알지 못한다. 호기심과 의욕만 넘치는 아이에게 부모가 적당히 개입함으로써 아이에게 힌트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문고리를 잡은 아이의 손을 함께 쥐고 문이 열릴 때까지 손잡이를 돌려준다. 한두 번 정도 부모가 함께 열어주면 아이는 문고리를 어떻게 사용하고, 문을 어떻게 열수 있는지 터득하게 된다. 기억해야 할 것은 아이의 손을 문고리에 올려놓는다는 점이다. 엄마가 대신 열어주면 아이는 방법을 깨닫기보다 ‘엄마에게 말해야 문을 열 수 있다’라는 의존적인 생각을 하기 쉽다. 몇 범의 시범 후에는 아이가 혼자서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준다. 처음에는 실패할 수도 있다. 자신의 실패에 낙담한 아이가 제 힘으로 여는 걸 포기하고 엄마에게 열어달라며 보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아이는 하기 싫은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것이다. 안타깝더라도 부모가 나서서 도와주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아이를 격려해 주는 것이 독립심과 자존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의 자존감, 정지은,김민태 37-38
어른의 모습을 한 나도 자신이 할 수 있다느 확신을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 확신을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자존감일까?
*깸 - 4:40~
*재미 4
*느낌 5
그렇다. 난 아버지의 칭찬에 목마른 것이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칭찬할 때에도 아버지만은 여외였다. 이제 막 생각 난 것이다. 지금까지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아버지의 모습.아버지는 비판 받지 않는 존재였다. 실수와 오류 판단착오가 있었지만, 그가 웃으면 우리도 따라 웃어야 했다.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은 곧 세상을 만나는 방식이라고 했다.이럴수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익힌다. 진화의 모습일까?
아버지는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내 생각이란 것은 애초부터 없다는 느낌을 심어주신 분이다.
2012.10.1.월 (22일차)
* 깸 - 4:40~
* 재미 2
* 느낌 4
해 뜨는 것을 보러 왔다. 어제도 그랬었다. 군인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다. 차안에서 무지막지하게 졸았다.
컨디션의 난조는 여기서 부터였던 것 같다. 그렇게 새벽에 일출을 기다리며 졸았고, 낮에 잠을 자고, 밤에는 장거리 운전.
2012.10.2.화 (23일차)
* 깸 - 4:40~ 4:41
* 재미 0
* 느낌 2
잠을 못자서 죽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시체였다. 저녁무렵 피로회복제를 복용하고 나서 조금 나아졌다. 추석 명절은 피곤했다. 꼭 이래야만 하는가? 누구를 위한 명절인지 모르겠다.
* 깸 - 4:40 ~
* 재미 2
* 느낌 5
데미안.
2012.10.7.일 (28일차)
* 깸 - 4:40 ~
* 재미 - 5
* 느낌 - 5
책 좀 읽다가 작품 하나 만들었다.
브라우니! 키스~!!!
이런거 하면서 돈 벌면 좋겠다. ㅋㅋㅋㅋ
2012.10.8. 월 (29일차) 벌써 한달이 가까이 되어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고 기쁘다
* 깸 - 4:40 ~
* 재미 - 5
* 느낌 - 3
책 읽다가 따분하면 치매 방지용 클레이를 한다. 남들은 잘 한다고 오바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천지에 널렸다.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재미 있어서 하는 것이다.
어제 아침 아들이 눈 뜨자마자 나에게 클레이를 가르쳐 준다고 왔다. 새벽에 내가 만들어 놓은 브라우니를 보더니 손을 놓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린다. '아~ 어렵다!' 말하더니 못하겠다는 것이다. 자기 눈에도 아빠의 것이 더 그럴싸해 보였던 것이다. 아이게게 말했다. '잘하고 못하고는 없어. 그냥 하는거야. 재미 있으면 하는 거고, 재미 없으면 안하면 되고' 그게 내가 원하는 자연인의 삶이다. 지금까지 나는 너무 억압되어 살았다. 무엇인가 해야만 한다는 의무감. 그리고 하면 꼭 잘해서 1등해야 한다는 강박감.
아들은 다시 클레이를 잡고 쪼물딱 쪼물딱 공룡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2.10.9.화 (30일차)
* 깸 - 4:30 ~
* 재미 - 2
* 느낌 - 4
회사 연수. 낯선 곳에서의 아침 ^^
6명이 아이디어를 짰고 작품의 중심에는 변화의 상징적인 카멜레온을 놓기로 했다. 난 혼자 하고 싶었다. 내가 혼자 하면 정말 잘 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회사다. 팀이 있었다. 함께 가야 하는 팀. 팀원들은 클레이를 처음 접하는 듯 했지만 용감하게 한 움큼씩 클레이를 집어 떼어 나누어진 파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히도 카멜레온의 몸통은 내가 만들기로 했다. 난 그들이 만드는 것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보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울어 버릴 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코치하는 것은 팀웍을 깨는잔소리일 뿐이다. 우리는 어제 처음만난 사람들이다.
일등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내 평가로도 일등할 수 없는 졸작이었다. 일등 못할 것이기에 나도 대충했고, 사람들은 실력이 없었다. 색감도 칙칙하고 각 요소들의 배치도 엉망이었다. 그 때 옆 팀의 사람들이 우리것을 보더니 잘만들었다고 칭찬을 했고, 여기저기에서 대단하다는 듯의 환호가 들려왔다. 그 소리와 함께 일등의 욕심이 따라 들어와 앉았다.
한팀한팀 발표를 했다. 우리팀 1조를 시작으로 4조까지 모두 아마츄어의 솜씨였다. 게중 우리 것이 빼어났다. 한팀 한팀 지날 때마다 바랬다. 부디 졸작이기를... 그런데, 5조가 들고 나온 작품은 눈에 확 들어왔다. 아이디어와 표현력 상징성 모두 박수를 받을 수준이었다. 그 중에는 분명 클레이 강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훌륭한 작품을 보고도 한번 들어와 자리잡은 일등 꿈은 나갈 줄 몰랐다. 9조까지 발표가 끝나고 진행자가 투표를 한다고 했다. 나는 같은 카멜레온을 만든 3조를 찍자고 했다. 5조의 표를 하나라도 줄이자는 마음이었고 조장인 부장은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해 주었다. 개표는 즉석해서 끝났고 8표중 5표를 5조가 가져가며 일등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