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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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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0일 00시 45분 등록
한 젊은이는 제주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인사다. 15년 이상 한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 하고 있으며, 그의 방송 시작하기 전 광고 시간대가 방송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소위 잘 나가는 방송인이다. 그의 생업은 건축가, 가끔 조각을 즐기는 조각가이며, 어떤 날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단에 서기도 한다. 무슨 일이든 잘해 내는 다재 다능한 사람이다.
내가 그를 만난건 그가 웹에 글을 올리기 시작 하면서부터다. 그는 답글과 댓글을 구분하지 못하는 초보 네티즌이다. 어떤 날은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게시판의 글을 모두 날려 버렸다고 당황해 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이 모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배움의 자세로 끊임없이 묻는다. 그는 하나를 물으면 열을 가르쳐 주고 싶은 사람이다. 그의 이러한 자세가 오늘날의 그를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44세의 나이에 새로운 세상에 뛰어들었다. 그가 나이 60이 되었을 때, 젊은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고 싶어 더 늦기 전에 웹을 배운다고 했다. 분명 ‘용감한 젊은이’다.

그녀는 호텔 조리사다. 그녀의 남편은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그녀는 아무 일을 하지 않고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조건이다.
내가 그녀를 다시 만난건 5년 전, 그녀가 조리사 자격증을 땄을 때이다. 남매를 훌륭히 키워낸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즐기고 있다. 호텔에 조리사로 입사 한 후, 싱가폴 여행을 위한 적금을 시작 했다. 그리고 몇 주 전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싱가폴 여행을 다녀왔다. 그녀의 남편도, 아들, 딸들도 모두 그녀의 여행을 응원했다. 싱가폴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나고 온 그녀는 5년 후에 남미 여행을 꿈꾸며 또 다른 적금을 시작했다.
그녀는 올해 52세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분명 ‘꿈이 있는 젊은이’다.

작은 바를 운영하는 젊은이가 있다. 정년을 보장 받은 안정적인 직장을 정리하고 작은 바를 운영하며, 사람들을 만나는 소박한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내가 그를 만난건 스윙 댄스 동호회를 통해서다. 춤을 추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공간을 제공해 주고, 그 속에서 자신도 행복하지는 젊은이다. 나이 어린 사람들 만큼 몸놀림이 날렵하거나 매끄럽지는 못하니 남들보다 두세배를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냥 그대로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와 함께 춤을 추면 즐겁다. 그는 어떠한 댄스도 함께 소화해 낼 수 있는 실력 있는 댄스 파트너다.
그의 나이 올해 49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오늘 무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자근자근 그것을 실천해 가고 있다. 분명 ‘열정적인 젊은이’다.

또 다른 젊은이를 만나보자. 그는 항상 주변에 젊은이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젊은이들 중에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젊은이도 있다.
나는 한 달에 1-2번씩 그를 만난다. 그리고 만날 때마다 용기 백배 충전 되서 돌아올 수 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따로 처방을 해주는 법이 없다. 그저 나의 꿈을 어루만져주고 그 속에 함께 있어주는 것 뿐인데, 나를 긴장하게 하고, 생동하게 만든다. 그리고 나와 같은 이유로 그 젊은이 주변에는 항상 젊은이들이 끊이질 않는다.
그의 나이 올해 53세다. 젊은이들을 만나고 싶어,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했다. 분명 ‘나이 어린 젊은이보다 젊은 젊은이’다.

산을 좋아하는 젊은이다. 평생 회사와 가족만을 위해 살았다. 오로지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은 산/오름을 오르며 생각하는 시간 뿐인 젊은이다.
나는 가끔 나가는 오름 동호회에서 그를 만난다. 가끔 가는 내가 자주 보게 되는 것은, 그는 빠지지 않고 주말마다 오름 등반 모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한번의 숨고름도 없이 한라산을 잘도 올라낸다. 걸음걸음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는 여유도 있다.
그의 나이 올해 57세이다. 그냥 산이 좋아 다니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산에 오르지 않고서는 몸이 둔해지는 것 같아 못 견디겠다고 했다. 분명 ‘건강한 젊은이’다.


사람들은 지나치게 나이에 관심을 둔다. 그래서 30대가 넘어가는 나이 앞에서는 무얼해도 안 된다고 좌절하거나 두려워한다. 혹은 용기 내어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늙어서 주책’ 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보내기도 한다.
젊음은 나이에 있지 않고, 우리의 생각 속에 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이 있고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스스로의 기력이 약해질 때까지 그들은 누가 뭐라 해도 젊은이다.
IP *.84.25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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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6.03.20 09:24:23 *.57.36.18
강미영님 반갑습니다.

좋은 젊은이들을 친구로 두어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저도 꿈을 먹는 나이든 젊은이거든요

젊음과 나이는 관계없음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의 생명이 연장되는 순간
우리의 젊음은 나이에서 멀어집니다.

삶의 종지부가 젊음의 끝이라
생각하며 사는 삶이 멋진 삶일
것이라 생각하며...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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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민
2006.03.20 16:05:14 *.200.97.235
다섯명의 젊은이를 알고 계시면서 그들의 장점을 보고 계시는 강미영님이야말로 건강한 젊은이라는 생각을 감히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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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3.20 17:45:15 *.77.164.161
사뮤엘 울만의 '청춘'이란 시가 생각나네요.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밋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이라는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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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3.21 00:31:00 *.190.172.111
미영님 이미 젊음에 젖어있습니다.
부럽습니다. 그젊음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한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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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영
2006.03.23 03:10:17 *.84.254.206
도명수님 // 제가 명수님의 '젊은 친구'가 되어 드릴께요~ 헤헤.. ^^
오성민님 // 젊어지려고 애쓰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이 글은 '나는 무엇으로 젊다 말할 수 있는가?'라는 글이 마지막 문장이었는데... ^^; 그 답을 성민님이 찾아 주셨네요...
귀한자식님 // 아니. 이렇게 장황한 나의 글을 한줄로 요약하시다뉘~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다음에 글 쓸땐 이 말 꼭 써먹어야쥐~~ 메모메모!!
숲기원님 // 감사~ 기원님이랑 함께 할 수 있다면 저 또한 영광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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