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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20일 10시 19분 등록

6월 오프모임 후기

 

 

- 주제 : 나의 신화 창조하기

- 일자 및 시간 : 617()~18(), 1 2

- 장소 : 경주 소소가 한옥펜션

- 과제

내가 좋아하는 신화 하나를 골라 스토리를 잘 정리하고, 왜 자신이 특별히 그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3가지 이유를 들어 해석하기!

이 신화의 뼈대와 기둥을 참조하여 자신을 주인공으로 하는나의 신화를 창조하기!

 

 6 17, 토요일. 햇빛의 강렬함과 무거운 공기의 촉감으로 여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방에는 내가 좋아하는 신화’, ‘나만의 신화창조 스토리가 종이에 인쇄되어 있었다. 의식을 위한 준비물과 함께.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1천년의 도시, 신화의 도시 경주에서 진행되는 모임이 나를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8명의 블리븐과 교육팀,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선배님들이 경주 소소가 한옥펜션에 모였다. ‘신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라 생각했다. 장장 10시간에 걸쳐 종이에 인쇄된 신화가 현실에 창조되고 의식화되었다. 블리븐 동기들의 도움으로 자신만의 멋진 보따리를 꾸민 보따리아, 인간을 사랑하고 관계를 중시하는 술(?)의 신 디오니쏭스, 목마름과 허기란 단어를 지워버린 알로하 공주,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게 된 기상 아이네이아스, 세상을 구원한 제우스의 아들 모닝, 모든 도전을 이겨낸 티올클레스, 마음을 헤아리는 분신술의 달인 뚱오공, 그리고 태초의 모신이며 우리의 기둥인 마고할미까지.

 

 각자의 신화들이 의식을 통해 현실에 창조되었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는다. 과제의 부실함 때문일까?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서 일까? 집으로 돌아와 생각해 보니, ‘의 신화는 창조하였지만 우리의 신화는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8명의 블리븐이 백두산에 정착하여 블리북의 신화를 창조하자던 다짐이 공염불에 그칠 것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제조업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 업종의 특성상 산업재해가 없을 수 없었다. 사고가 날 때면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 있다. 바로 하인리히의 법칙’. ‘하인리히의 법칙이란 하나의 큰 사고가 발생하기 前 조금 작은 29개의 사건사고가 발생했으며, 29개의 작은 사고 前 잠재적인 사고위험이 약 300건 감지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분명 징후가 있다. 징후를 인지해야만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것은 보통 그것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29개의 작은 사고와 300개의 잠재적 위험을 모두가 알고 있었으면서도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 하는 마음으로 넘긴다는 것이 문제였다.

 

 신화라는 것이 그렇다. ‘영웅의 여정이 그렇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지만 과정 중에는 반드시 고난과 역경 그리고 좌절이 존재한다. 이런 고난과 역경, 좌절은 큰 사건이다. 신화의 창조와 영웅의 귀환을 위해서는 사건을 이겨내야 한다. ‘우리가 함께 이겨내면 되는 것이다.

 

등산을 하는 목적은 다양할 것이다. 그래도 일단 등산을 시작했으면 정상을 향해 가는 것이 그 목적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상에 도착하면 보통 무엇을 할까? 누군가는 막거리를 마시고, 누군가는 드러눕고, 누군가는 에코요정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래를 내려다 보며 드넓게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는 것 아닐까?

 

산 속에 있으면 산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보이지 않는다. 모든 것이 높고 크게만 보인다. 하지만 정상에 서면 모든 것이 낮고 작게만 보인다. 나의 위치만 달라졌을 뿐인데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이는 것이다. ‘우리블리븐의 신화는 이제 시작이다. 함께 정상에 오르고 있다. 눈 앞에 모든 것이 크게 보이고 높게만 보인다. 가끔은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할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 길을 따라가면 분명 정상이 있다는 것이다.

 

등에 맨 보따리를 무거워 하는 동료가 있을 수 있다. 힘겨워 하는 것이 보일 것이다. ‘우리의 신화창조를 위해서 이제 그 보따리를 나눠서 들면 되지 않을까? 힘겨워 하는 징후를 봤으면 말이다. 아직 산행의 초입이다. 해돋이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아직 어두운 밤, 함께 정상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과, 작아진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 싶다.

IP *.146.8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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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0:43:34 *.129.240.30

우리가 왜 감지하지 못했을까? 아니 그냥 모른척 한건가?  아쉽고 또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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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0 10:57:15 *.124.22.184

애써 외면하고 후기에서 거론하는 것도 못했던 나와는 달리 담담히 써내려간 성한을 보며 한없이 작아진다.

 

성한은 지금 잠시 어려운 것 뿐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돼. 원래도 내공이 있는 사람이었겠지만 아마 지금의 터널을 지나가면 더욱 커져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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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2 10:55:21 *.222.255.24

그 날을 계기로 이제 우리들의 신화를 함께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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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23 10:25:28 *.216.233.131

그래 이제 시작이야. 아직 길이 많이 남았는데. 길을 가다보면 비도 맞고 바람도 맞고 눈도 맞는 거잖아. 때론 같이 때론 혼자  이겨내는 거라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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