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2459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리자청은 개인 재산이 124억 달러에 달하는 아시아 최고의 부자며 홍콩인이다. 창장(長江)기업의 회장이다. 홍콩에서는 리카싱이라 불린다. 어느 날 그는 차에서 내리다 동전 하나를 흘렸다. 우리 돈으로 260원 쯤 하는 2달러짜리 동전은 차 밑으로 굴러가다 하수구에 걸친 채 멈췄다. 그는 몸을 구부려 그 동전을 주우려고 했다. 그러나 손이 닿지 않았다. 골프장 직원이 대신 주어 주었다. 그는 홍콩 100 달러를 그 직원에게 사례금으로 주었다. 2달러를 아끼려고 100달러를 내놓는 것에 모두 의아해 했다. 그가 말했다.
“ 내가 그 동정을 줍지 않으면 그 동전은 아마 하수구에 빠져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준 홍콩 100 달러는 어딘가에서 사용될 것이다 ”
리자청의 연봉은 홍콩 5천 달러 ( 약 60 만원 정도) 된다. 30년 이상 같은 승용차를 타고, 우리 돈으로 3만원 정도의 갑싼 시계를 차고 다니고, 고무 밑창을 단 7만원 짜리 구두를 신고 다니는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다. 매주 월요일이면 손자들을 집으로 불러 식사를 하는 데, 반찬 네 가지와 국 한 그릇이 전부라고 한다. 1950년대부터 지금까지 똑 같이 지키고 있는 습관이라고 한다.
2004년 동남아 일대에 쓰나미가 닥쳐 무수한 사람들이 죽었다. 리자청은 개인 자격으로 310만 달러를 내 놓았다. 한국 정부는 300만 달러를 책정해 두었다가 지원금을 높혀 500 만 달러를 지원했다.
자신의 주머니 속에 돈을 쌓아두는 것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절약하고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번 돈을 쓸모 있게 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다. 후자가 훨씬 어렵고 장한 일이다.
댓글
1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69 | 자기경영 [1] | 통찰맨 | 2005.09.14 | 2167 |
568 | 인재를 만드는 하루 2시간 [1] | 박노진 | 2005.09.11 | 2184 |
567 | 가끔은 포기하며 살련다 [1] | 신재동 | 2005.09.09 | 2011 |
566 | -->[re]행복의 공식 [1] | 통찰맨 | 2005.09.09 | 2081 |
565 | <변화학 칼럼 21>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법 [3] [1] | 문요한 | 2005.09.08 | 2403 |
564 | [15] 기대치와 기대관리 [1] | 홍승완 | 2005.09.07 | 2104 |
563 | <변화학 칼럼 20> 자기와 멀어지는 사람들 | 문요한 | 2005.09.06 | 2015 |
562 | 보왕삼매론 | 황명구 | 2005.09.06 | 2238 |
561 | 믿는만큼 보고 보는만큼 믿는다 | 김성렬 | 2005.09.06 | 2124 |
560 | 36년만에 남산에 갔다. ! [3] | 숲기원 | 2005.09.04 | 2093 |
» | 어떤 부자 [1] | 구본형 | 2005.09.04 | 2459 |
558 | 본질을 알고 배우는 이유 | 통찰맨 | 2005.09.04 | 2170 |
557 | 실행력이 강한 기업을 위하여 [1] | 오병곤 | 2005.09.02 | 2911 |
556 | <변화학 칼럼 19> 당신! 누구야? [1] | 문요한 | 2005.09.02 | 2115 |
555 | 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2] | 신재동 | 2005.08.31 | 2196 |
554 | -->[re]제 얘기 좀 들어 주세요 [1] | 숲기원 | 2005.08.31 | 2061 |
553 | 14년을 기다린 자유와 도전 [6] | 박노진 | 2005.08.30 | 2103 |
552 | [14] 제너럴리스트(generalist)의 두 가지 역할 | 홍승완 | 2005.08.30 | 3051 |
551 | 인터넷 [2] | 통찰맨 | 2005.08.30 | 2474 |
550 | 다름 인정하기의 중요성 | 신재동 | 2005.08.23 | 27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