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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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길을 다니면서 사람을 마주칠 때마다 마음속으로 속삭였습니다.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예뻐지세요’ ‘하는 일 더 잘 되세요’ 이런 이야기를 중얼거렸습니다. 왜냐구요? 누가 일주일동안만 그렇게 해보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생각보다 참 재미있습니다.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음이 새어 나옵니다. 절로 즐거워집니다.
며칠 하다보니 혹시 제대로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까 염려되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상대방을 지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가급적 주관적 판단이나 해석은 들어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지칭하는 것이 좋을 듯 싶었습니다.
‘입술 밑에 점이 있고 눈썹 문신한 아주머니! 건강하세요.’ ‘청바지에 흰색 티셔츠 입은 학생! 행복해요.’라고 덕담을 전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참 궁금해집니다.
아는 분들에게는 ‘나마스테!’라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나마스테(Namaste)라는 인사말은 히말라야의 고산족들이 주고받는 인사말로 ‘내 안의 신이 당신안의 신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당신의 마음 안에 있는 신에게 경배합니다.’ ‘당신과 내 안에 있는 생령(生靈)에 고개를 숙입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 신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신이라는 표현이 거슬린다면 우리 안에 있는 ‘영성(spirituality)'이라고 해도 좋고 ‘잠재력(potentiality)’이라고 해도 좋으니까요. 그 뜻과 함께 ‘나마스테’라는 인사말을 합장하고 머리 숙여 건네면 다들 좋아합니다.
살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들은 전부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들입니다. 먼 길을 돌아 결국 제 자리에 다다를 때가 많지만 그 자리가 단순히 처음의 자리만은 아니며 내가 처음의 나는 아닙니다. 마음속으로 일면식도 없었던 사람들에게 축원을 건네면서 무엇보다 내 마음이 밝아지고 넓어진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내가 남에게 한 것은 다시 똑같이 나에게로 돌아온다.’ ‘남에게 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들을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결국 내가 남에게 받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남에게 해주면 되는 것이라는 그 진리를 말입니다.
이 웹 사이트에는 많은 이들이 드나듭니다. 모두들 구 본형 소장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일면식도 없지만 소장님을 좋아하고 이 곳에서 삶의 지혜와 힘을 얻고 서로를 위무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동질감과 친근감을 느낍니다. 생각해보니 이 곳을 드나드는 분들에게 인사하는 것을 빠뜨렸습니다. 오늘은 소장님과 이 곳을 드나드는 모든 분들에게 인사를 드려야겠군요.
‘행복하십시오. 나마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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