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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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고 싶군!
사람들은 본질(本質)은 찾지 않고
그림자만 쫓고 있다.
용(用)을 이루게 하는 것이 체(體)라면
체(體)를 이루게 하는 것은 본질(本質)이 아닌가?
우리는 가끔씩 본질(本質)을
기(氣)라고 하거나
에너지(energy)라고 하거나
신명(神明)이라고 하며
느낄 수 있으되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看不到 , 聽不到 , 摸不到 只是 感得到)
느끼는 것은
마음의 작용을 따라 상(象)을 이루고
보고, 듣고, 만져지게 되나니
심상(心像)을 이루게 된다.
상징적으로
거울은
본질의 작용이고
현상은
마음의 작용이지만
우리는
비쳐지는 것과
비추어야 할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
거울이 바뀌면
같은 것이 다르게 보이니
심상(心像)의 근원(根源)을 개선하는 것은
본질(本質)을 개선하는 것이다.
마음의 거울은
몸 안에서 오감(五感)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나
감(感)이 아니라
감(感)을 완성시키는 각(覺)이다.
각(覺)이 없는 감(感)은
같은 것을 이리저리 위치를 바꾸어
비쳐 보는 것이니
세심하되 다르지 않다.
같은 것을 같은 위치에서
보는 것이 각(覺)이나
온전하게 보이나
완전하게 다르게 보인다.
그래서 선사께서 이르시기를
‘깨우쳐 돌아와 보니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
하셨다.
본질로서 거울은 세상에서
하나속에
천개의 눈, 천개의 손짓을 품고 있으니
하늘에 물어 길을 밝히는 것은
어느 거울을 통해
세상을 비추어 볼 것인가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신탁을 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원효께서는
하늘에 묻지 않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라 하셨다.
무명(無名)에 이르는 것은
자아(自我)를 부정하는 것이며
무무명(無無名)에 이르려하는 것은
자아(自我)의 개오(開悟)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무명(無名)은 정신분석(精神分析)에 의지하여
자아를 강화하거나 개선하는 것이지만
무무명(無無名)은 감(感)의 각(覺)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다른 세상을 보려는 것이 된다.
정신훈련(精神訓練)은
이를 안정시키는 양육과 숙성의 과정이다.
거기에는 요요가 없다.
왜냐면 말과 의미와 보여지는 것이 바뀌어도
거기에 원래있던 것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낳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다.
(不生不滅 無來無去)
ps
어제 길 위에
눈이 내렸다. 그리고 눈이 녹았다.
오늘 길 위에는
아무것도 없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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