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암 홍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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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절 캔트지, 수채물감, 색연필
자난주 명석님께서 추천해주신 책 <철들고 그림 그리다/정진호/한빛미디어>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며, 일상에서 행복한 예술가로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고자 이 책을 썻다고 합니다.
‘창작면허프로젝트’란 책을 같은 시기에 보고 서로 용기와 감명을 받았지만, 저자는 그 감흥으로 이렇게 좋은 열매를 만들어 내었다는 것이 저에겐 충격이었습니다.
차이란 이렇게 사소한, 하지만 꾸준한 실천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한때 여기에서 매일그리기를 시도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여주는 결과물에 집착하다보니 맘에 들지 않으면 속상해하고, 부담을 가졌으며 결국 꾸준하게 실천하지 못하고 포기해버렸습니다. 어느 순간 행복해지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것이 아니라 의무감으로 그렸습니다.
항상 그림을 그릴때면 그릴 소재를 신중히 선택하고 그것의 완성된 결과를 예상하며 거창하게 표현해야 됨을 생각했었습니다.
제일 멋지고 행복한 그림소재는 일상적인 사소한 것, 아끼고 사랑하는 것들로 부터라는 생각을 못했었지요.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다보니, 문득 겨울동안 날씨가 추워 산책을 자주 시켜주지 못해 집안에서 보낸 우리집 강아지 ‘금순이’가 떠올랐습니다.
그림은 작년 여름 둘이서 뒷산을 뛰어다니며 즐거운 등산길에 찍었던 사진을 그렸습니다.
비록 뒷다리가 O자로 굽어 저처럼 뜀박질이 볼품은 없습니다.
어릴 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덕분인가 봅니다.
하지만 신나서 달리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그리는 내내 빠른 속도로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산을 느끼는 금순이의 신나는 산책길이 떠올라 덩달아 기뻣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매일 그리기에 도전합니다.
지금 너무 기쁘고 행복합니다~
한명석님 감사합니다.........
A4 , 연필
위 그림은 전설적인 동화책 '강아지똥'을 떠올리게 하는 간절함이 있네요.
-- 글은 물론 그림도 참 좋아서 화가 이름이 '정승각'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아래 그림은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사랑스러움이 있구요.
늘 이 정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지라,
언제고 제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writingsutra
정길님을 모셔다 스케치 특강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
-- 역시 '창작면허프로젝트'를 무척 좋아 한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