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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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나 잘못을 너무나 정확히 또렷이 알면서도 시인하려 들지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인정하고 싶지 않아하는 마음 속 저편에는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는 방어적 기전의 발로와 함께 상대나 많은 이들의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일체의 섬세한 감각들조차 말쌀하려 드는 무모함이 깃들어 있다. 그릇된 자신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잠재적 탐심과 더불어, 스스로가 만들고 싶은 대로 몰고 가서 연출해대는 조잡한 무의식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좁다란 스스로의 안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독불장군의 모습으로 갇히려 든다. 이와 같은 모습들은 점점 더 깊이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져들어 가게하며, 원래의 아름다운 본성과 스스로의 장점에 기어이 흠집을 내거나 그 영롱한 빛을 가리면서 어처구니없는 현상 속으로 속수무책으로 곤두박질치고야 마는 안타까운 풍경들을 자아냄이 아니겠는가.
더욱이 그 자신들의 잘잘못을 가벼운 땜질로나 슬쩍 처방하거나 시침을 뚝 떼고 가리기 위하여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거나 무찌름은 자칫 사태의 진상과 본말의 전도됨을 모르는 이들로 하여금 정당해 보이기까지 함에 이르고, 그 적절한 판단 기준과 전후사정의 정확하고 면밀한 관찰과 그 과정들이 흘려놓은 자국들로부터 시시비비를 따져 가리지 않고서는 분석의 의미가 전혀 없다. 또한 거짓부렁에 가치가 혼탁 되게 하여 되레 정당하고 옳은 것이 잡아먹히거나 욕을 먹을 수가 있는 것이 겉도는 세상사의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그것들을 밝히고자 함을 그저 흐르는 물과 같이 잠잠히 하며 그 오랜 시기와 세월에 맡겨 뒤돌아 판단해 보면 쉬이 알 수 있는 일이거늘.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그 잠시잠깐 동안의 외양대로 만은 얼마든지 아닐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나와 같은 어떤 이들이 자신들의 흉허물은 돌보지 아니하고 상대의 진언과 그 가슴속의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을 조급히 변명하여 방어하기로 오히려 상대를 탓하는 것을 누워 떡 먹기로 일삼으며 떠벌이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아린 마음에 오장육부가 끌탕하며 쓰라릴 것이다.
아, 내 모습이 바로 저 모습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내 앞에서 그 표정 그 허물 그 본심 그대로를 담아 보여주고 있으니 너로 인해 그것이 과연 나였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마운 벗이여. 네가 나로구나. 내가 나로구나.
오늘 그 모습은 사탄의 면모가 아니고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도 아니며 오직 부처와 예수의 자비로운 모습이 연극으로 내 앞에 펼쳐 보여짐을 알기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아니했다.
진눈거비 날리는 악천후 속 겨울 산을 오르거나 어느 법당에서 삼천 배를 올린 적도 없다마는 게다가 미사 참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였음에도 자비로운 신들은 어찌하여 내게 강림하사 오늘 이 같은 깨달음의 이치를 마음의 빗장열고 쳐들어와 크고 높은 덕으로서 깊이 무찔러 찾아 들어오며 구태여 하사하시는가.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道에 이름이라 누군가가 말하였던 것은 한낱 거짓부렁의 전혀 근거 없는 빈 유혹의 낭설만은 아니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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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그 자신들의 잘잘못을 가벼운 땜질로나 슬쩍 처방하거나 시침을 뚝 떼고 가리기 위하여 오히려 상대를 공격하거나 무찌름은 자칫 사태의 진상과 본말의 전도됨을 모르는 이들로 하여금 정당해 보이기까지 함에 이르고, 그 적절한 판단 기준과 전후사정의 정확하고 면밀한 관찰과 그 과정들이 흘려놓은 자국들로부터 시시비비를 따져 가리지 않고서는 분석의 의미가 전혀 없다. 또한 거짓부렁에 가치가 혼탁 되게 하여 되레 정당하고 옳은 것이 잡아먹히거나 욕을 먹을 수가 있는 것이 겉도는 세상사의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그것들을 밝히고자 함을 그저 흐르는 물과 같이 잠잠히 하며 그 오랜 시기와 세월에 맡겨 뒤돌아 판단해 보면 쉬이 알 수 있는 일이거늘. 그러므로 모든 사물은 그 잠시잠깐 동안의 외양대로 만은 얼마든지 아닐 수 있는 것이라 하겠다.
나와 같은 어떤 이들이 자신들의 흉허물은 돌보지 아니하고 상대의 진언과 그 가슴속의 뜨거운 사랑과 배려를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을 조급히 변명하여 방어하기로 오히려 상대를 탓하는 것을 누워 떡 먹기로 일삼으며 떠벌이는 것을 보면 누구라도 아린 마음에 오장육부가 끌탕하며 쓰라릴 것이다.
아, 내 모습이 바로 저 모습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내 앞에서 그 표정 그 허물 그 본심 그대로를 담아 보여주고 있으니 너로 인해 그것이 과연 나였구나 하고 깨닫는다. 고마운 벗이여. 네가 나로구나. 내가 나로구나.
오늘 그 모습은 사탄의 면모가 아니고 일그러진 영웅의 모습도 아니며 오직 부처와 예수의 자비로운 모습이 연극으로 내 앞에 펼쳐 보여짐을 알기에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아니했다.
진눈거비 날리는 악천후 속 겨울 산을 오르거나 어느 법당에서 삼천 배를 올린 적도 없다마는 게다가 미사 참례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였음에도 자비로운 신들은 어찌하여 내게 강림하사 오늘 이 같은 깨달음의 이치를 마음의 빗장열고 쳐들어와 크고 높은 덕으로서 깊이 무찔러 찾아 들어오며 구태여 하사하시는가.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道에 이름이라 누군가가 말하였던 것은 한낱 거짓부렁의 전혀 근거 없는 빈 유혹의 낭설만은 아니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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