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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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아, 나야. 서연이.”
서연의 말에 이상은 고개를 5도 정도 돌렸다. 서연의 말에는 자부심이 어려있었다. 나야.. 고서연. 네가 좋아하는 여자. 그러나 그녀가 팔이 닿는 거리까지 다가오자 김이상은 기대고 있던 난간에서 몸을 일으켜 등을 보였다. 귀찮으니 좀 꺼져줘. 서연은 남자의 반응에 움찔 했으나 으레 수컷들의 허세임을 직감했다. 영민한 그녀는 기다리기로 했다. 아까 남자의 소유였던 난간에 기대어 소녀처럼 깍지 낀 손을 무릎 위에 놓았다. 소리 없이 바람이 불어 멀리 검은 나무들의 머리채가 흔들거렸다. 정말 오랜만에 달을 본다. 서연은 각막을 부시는 찬란한 달빛에 감탄했다. 별보다 밝은 인공위성이 반짝반짝 모스 부호를 보냈다. [오늘은 내일의 추억.] 달콤한 밤바람이 그녀의 상기된 볼을 스쳤다. 서연은 날아든 김이상의 분자들을 느끼며 미소지었다. 바로 여기, 위대한 천재가 있다.
“… …”
“… …”
축하해… 서연은 겨우 말하는 척 운을 뗐다. “다른 애들은 신경쓰지 마. 질투가 나서 그런 거니까.” 김이상은 양 손을 호주머니에 찌른 채 미동이 없었다. 바닥을 향한 시선은 주변의 자극에 아랑곳않고 무언가 위대한 계산을 하는 듯했다. “아… 달이 참 밝다.” 서연은 혼잣말처럼 중얼댔다. 김이상은 그제서야 달을 슬쩍 쳐다보곤 구두 끝으로 땅바닥을 헤집었다. 이제 됐다. 서연은 남자가 미끼를 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제 김이상은 지분거림을 당할 준비가 되었다.
“이렇게 둘 만 있어본 게 얼마만이니?”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런 거 없어.”
“그럼 뭐야… 왜 여기 있어?”
“…너랑 있고 싶어서.”
김이상은 눈썹을 구겼다. 그리 싫지 않은 눈치다. 서연은 빙그레 웃으며 난간에서 일어섰다. 총총총… 그녀의 움직임에 설레임이 묻어난다. 김이상은 불현듯 불안감을 느꼈다. 과거의 망령이 도래한다. 실수가 없어야 할텐데… 달에 우주선이 도킹하는 순간 – 김이상은 달 같은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선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쩜 그렇게 대단한 발견을 했어?”
“그야… 운이 좋았지.”
“에이, 난 알고 있었어. 네가 대단해질 거라는 걸.”
“쳇…”
“에에? 진짠데…”
여자는 오키프의 그림처럼 활짝 웃었다. 꽃은 여자의 생식기. 남자는 벌어진 꽃봉오리의 깊이에 정신이 아뜩해졌다. 우물의 깊이를 모두 채울 수 있을까? 블랙홀로 떠미는 손은 너의 것인가, 아니면 나의 것인가? 시간이 정지하고 남자는 주머니에 든 손으로 바지춤을 단속했다. 밤바람이 고환을 단단하게 만든다.
“잘 지내?”
남자는 뜬금없이 서론으로 되돌아갔다. 잘 지내냐는, 그 한 마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자는 잘 알았다. 너의 암컷된 신상을 공개해봐. 네가 든 카드패를 쇼잉해 보라구.
“나야, 늘 똑같지. 의대는 생각보다 재미가 없더라.”
“… …”
“넌? 여자 친구는 있어?”
“… …”
역시 이 여자는 고단수다. 천재의 정체성이 위협받는 순간이다. 김이상은 멋쩍게 웃었다. 남자는 여자를 말로는 이길 수가 없는 거라고 애써 자위했다. 말을 잘못 놀린 탓에 그는 이제 되려 좇기는 신세가 되었다. 장군. 체크. 체크. 체크.
“…여자는 필요해. 널 돌봐줄 사람이.”
서연은 남자의 침묵에서 부정을 단정했다. 너 여자 없잖아. 날 주욱 좋아했던 게 분명해. 김이상은 억울했지만 거짓말로 굳이 고서연과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진 않았다.
“남의 일에 참견하는 건 여전하네.”
“넌 남이 아니잖아.”
“그럼… 뭔데?”
지나치게 빠른 물음이었다. 김이상은 실수를 인지했다. 어쩌지? 무슨 말로 만회해야 하나… 김이상은 눈에 띄게 당황하며 막음질할 말을 찾아 머리속을 헤집었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야속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넌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야.”
“… …”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너도 참 안됐다. 쓸데없는 감정 소모로 인생을 낭비하는 건 죄악이야.”
“이상아…”
“그래서 여자들이 업적을 못남기는 거야. 너 의대 공부는 제대로 하니?”
“… …”
그렇겠지. 그 버릇 어디 가겠어… 김이상은 고등학교 시절, 고서연을 대신해서 숙제들을 해주던 때를 상기했다. 그래, 네까짓것 학문적으로는 저능아나 다름 없었지. 그저 가슴 둘에 엉덩이 두 짝을 지닌 genetic transfer 이상의 역할을 네가 하겠어? 감히, 네가? 천재도 몰라본 네가? 남자는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마치 이 말을 하기 위해 그 오랜 시련을 견뎌온 건 아닐까? 그러나 샐쭉해졌을 여자의 얼굴을 바라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김이상은 거만한 낯빛으로 형량을 기다렸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느냐? 달빛이 너무 눈부셔서… 탕탕탕! 완벽한 세계의 균열이었다. 여자는 파열음을 들었다. 베인 상처로 분노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나 더욱 걱정되는 것은 다른 것이었다. 이제 이 천재의 자서전에 나란 여자는 멍청하고 배은망덕한 여자로 기록되겠지. 복수의 답변이 영사기처럼 휙 – 지나갔다. 너 같은 남자는 의대에 널렸거든? 너보다 뛰어난 이들도 많지만 너처럼 물리를 안하는 것 뿐이야. 너도 성적 안되어서 의대 안온 거 아냐? 아니면 돈이 없었거나… 꼭 없는 것들이 조금이라도 건이 생기면 으스대고 난리야. 거만떠는 남자들을 하도 많이 봐왔더니 네 꼴은 우습지도 않아. 너는 좀 다를 줄 알았더니, 남자들은 도대체 왜 다들 그 따위야? 그러나… 고서연은 확신했다. 이 남자의 인생에서 자신은 중요한 여자라는 것을. 인생에 하나밖에 없을 여자라는 것을! 그렇다면 차라리 불쌍하게 여겨주자. 서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야, 김이상. 정신 차려.”
“… …”
“넌 좀… 다를 줄 알았다.”
고서연은 거기까지만 했다. 네가 감히 넘볼 수 있는 여자가 아니야 나는. 그저 네게 호혜와 같았을 이 순간을 종.결.하도록 하지. 두고 봐. 네가 유명해지든 그렇지 않든 간에 마지막에 널 비웃을 인간은 바로 나라는 것을. 왜냐하면, 나는 이미 네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야. 일명 극도의 부유함이라는 것! 관자놀이 위로 뜨거운 악마가 널을 뛰었다. 돌아선 여자의 눈에서 물이 흘러내렸다. 오른쪽 눈에서 억울함이, 왼쪽 눈에서 자기 연민이. 여자는 익숙하지 않은 무대에서 퇴장했다.
김이상의 가슴에 다름이라는 화두가 쐐기를 찍었다. 고서연, 그런 거였어? 나를 다른 남자와 다르게 봐왔던 것? 여자의 뒷모습이 나무 그림자 사이로 명멸하듯 껌벅거렸다. 두근두근. 심박동이 귓전을 때렸다. 심장의 요동에 박혔던 쐐기가 떨어져나갔다. 가슴의 크레바스로 핏물이 스며들었다. 익숙한 슬픔. 그 한철 김이상은 등에 칼을 꽂고 신음했었다. 경멸과 마지못한 예의가 복합된 고서연의 미소… 생각나 버렸다. 하하하. 망할, 미친! 그 악몽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그 동안 나는 얼마나 몸서리치게 발악했던가! 증오했다 그녀를. 증오한다 그녀를. 그녀의 머리채를 쥐고 흔들고 싶었다. 바닥까지 떨어진 만신창이의 몸뚱아리에 침을 뱉고, 그리고 그녀를 가지고 버리고 다시 줍고… 싶었다. 그러나, 한 번 돌아선 뒷모습은 영원히 돌아서 버릴테지. 복수는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아? 아니면… 평생 곁에서 복수하는 편이 차라리 낫지 않겠어?
너를 잃고 싶지 않아. 내가 세상의 끝에서 가지고 싶었던 건 바로 너야. 너를 그 끝에서 떠밀어버리고 싶었지. 나에게 살려달라고 애걸하게 만들고 싶었어. 사랑해 달라고 절규하게 만드는 거야. 그리고는… 네가 부주의한 죄로 아이를 낳고, 어쩔 수 없이 너에게 얽매여 일상을 사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었어. 밤마다 네가 집으로 회귀하길 기다리는 단 한 사람이 되어 문에 들어서서 목마른 너를 말려 죽이거나 겨우 축이거나… 그렇게 안타깝게 행복을 연명하게 하리라.
그렇게 재수없게, 그리도 쉽게 나를 포기해버리면, 안되는 거다. 이 나쁜 년아!
김이상은 빠르게 걸었다. 라벤더 샴푸 향기가 점점 더 진해졌다. 풀밭을 밟는 소리가 공포처럼 운명을 거슬러 올랐다. 여자는 젖은 얼굴을 추스를 새도 없이 팔목을 낚아 채였다. 어리석은 입맞춤이었다. 남자의 입술은 그녀의 윗입술에 부딪쳤다. 그녀의 치아가 느껴졌다. 괜찮아… 괜찮아… 남자는 여자의 뺨에서 습기를 느끼자 순식간에 마음이 평온해졌다. 천천히 여자의 입술을 입안에서 굴리며 그의 정신을 흐려놓은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여자가 소리 없이 비명을 질렀다. 벌어진 그곳으로 자신을 밀어넣을까? 김이상은 두려웠다. 익숙하지 않다. 이처럼 완벽한 여자. 과연 내가 가져도 되는 걸까? 남자의 몸이 차갑게 식어내렸다. 세상에 어둠이 한 번 더 내려앉았다. 그녀의 허리에 두른 팔이 다른 생명체처럼 마지막 관성을 유지했다. 생기를 되찾은 여자의 눈이 남자의 번진 입술을 바라보았다. 가만히 립스틱을 닦는 손에 남자는 무너지듯 얼굴을 묻었다. 소금기가 느껴졌다. 찹쌀처럼 말랑한 하얀색. 먹어버리고 싶어. 너를! 이것 봐, 너도 결국 나를 원했잖아. 우린 왜 그토록 오랜 시간 오해의 강을 두고 서로를 바라만 보았던가. 나를 가져. 너를 버려.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 거야!
“서연아… 울었어?”
“어, 이런 눈에 뭐가 들어갔네.”
여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여 손등으로 눈매를 비볐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더욱 끌어 안았다. 그리곤 증거를 확인하듯 남은 물기들을 입술로 찍었다. 에이… 거짓말. 여자들이란… 김이상은 이제 세상의 모든 여자를 다룰 수 있었을 것 같았다.
“넌 남자는 알아도 천재남자는 모르는 거 같다.”
“…뭐?”
“천재들이란 기이한 데가 있기 마련이니까. 앞으로 적응해보는 게 어때?”
나랑 같이 살면서 말이야… 김이상은 고서연에게 이보다 멋진 프로포즈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자신의 전기를 위한 인터뷰에서 고서연은 푸념하듯 말하겠지. “이이가요, 얼마나 무드가 없는지 아세요? 글쎄 나에게 프로포즈를 하면서 천재의 기이함에 적응을 하래나 뭐래나?” 그러면 자신은 그 옆에서 멋쩍지 않은 척 정좌세를 유지하다가 자신의 옆구리를 찌르는 여편네를 한 번 노려봐 주곤 피식 웃을 테다.
“이상아… 무슨 뜻이야, 그게?”
“… …”
이런 무드 없는 여자 같으니! 김이상은 이해력이 떨어지는 여자의 멍청함에 경악했다. 정말 낭만적 소양이라고는 1인치도 없는 여자로군. 블랙 코미디라도 찍자는 거야? 그걸 꼭 사전적 정의 수준으로 끌어내려 말해야 알아먹나?
“너 나랑… 시작해보는 게 어떻겠니?”
“뭘?”
“뭐든간에.”
김이상은 짜증이 났다. 여자의 허리를 감아올린 팔에 신경질적인 힘이 실렸다. 하복부와 하복부가 밀착되었다. 이거라고 이거. 알겠니, 왜 순진한 척 하고 그래? 너 처음 아니잖아?
“이상아… 나 약혼했는데?”
“…!!!”
“나… 이번 6월에 결혼하는데.”
여자는 그걸 몰랐냐는 표정이었다. 몰랐구나? 김이상은 팔을 풀었다. 다시 제 위치로. 양 손이 바지 주머니를 찾아 숨어들었다. 이런 제길… 저 망할 년. 이번에도 날 가지고 놀았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죽여버릴까?
목을 조르고, 숨이 끊어지면 인근에 땅을 파고 묻고 풀로 덮고… 아니 아니지. 그건 너무 싱거운 방법이야. 죽을 때까지 때리는 거야. 강간을 하고… 그리고 저 뻔뻔함의 근원인 얼굴을 망쳐 놓자. 그래, 코를 베어버리자. 그리곤 숨쉬기 얼마나 편하냐며 평생 그 꼴로 살라고 축원해주자고. 다시는 이식도 못하게 피가 송글송글 맺히는 상처를 흙바닥에 짓이겨주마. 너는 감염되어서 푸르죽죽해질 거야… 그러면 나를 평생 잊지 못하게 되겠지.
“축하한다.”
“… …”
“알고 있었어. 그냥, 한 번 자보자고 한 소린데.”
“이상아…”
“뭘 그리 심각하게 생각해? 농담이야.”
제길… 목소리가 떨려나왔다. 이제는 자신이 퇴장할 차례다. 김이상은 자신의 어깨로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툭 쳤다. 그리곤 엉덩이를 한 번 꼬집었다. 서연은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 진짜!” 그리곤 그게 끝이었다. 김은 걸었다. 지옥을 향해 한 계단씩 툭툭 내려서… 어떻게 기숙사까지 왔는지도 몰랐다. 매트리스가 맨틀까지 꺼져내렸다. 지독한 우울증. 나는 이제 천재란 말이야. 그런데 감히 네가 나를 거부해? 감히 천재를 치한 취급하다니… 넌 살 가치가 없어. 내가 친히 거두워 줄게.
Women seem wicked when you're unwanted
여자가 너를 원치 않을 때 그녀는 사악해 보인다
도어즈의 멜로디가 머리를 맴돌았다. 겨우 일어나 전화를 받고, 축하를 전해 듣고 고서연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하는 이들을 말리지 않고… 그녀가 재벌 출신의 의류 사업가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전화. 미국 물리학회의 초청 전화였다. “우리는 당신을 열렬히 원합니다. 닥터 김.” 전화를 끊고 김이상은 뒤늦은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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