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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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보들레르 Charles Baudelaire. 현대 시의 시조 (始祖, progenitor).
1821년 프랑스 파리 태생. 명문 왕립 중학교에 입학. 최상의 성적을 유지. 졸업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품행 문제로 퇴학. 4개월 후, 퇴학과는 상관없이 보란듯이 파리 법과 대학에 합격. 대학시절, 문학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술, 마약, 여자에 탐닉, 방탕한 생활을 함. 법적인 성년 된 후,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음. 넉넉한 경제력으로 댄디 생활을 즐김. 혼혈 창녀인 잔느 뒤발 Jeanne Duval 에 빠져듦. 동거와 헤어짐을 반복. 주어진 재산을 탕진하고 빚더미에 앉아 결국 어머니에게 금치산 선고를 받음.
"내 인생은 처음부터 저주받았다." - 『벌거벗은 내 마음』중
1845년에 미술 비평 『1845년 미술전』을 시작으로, 문학 비평, 에세이 등을 발표. 1857년 시집 『악의 꽃』을 출간했으나 '풍기문란하다.'라는 서평에 자극을 받은 프랑스 내무부 공안국이 이 책을 고발. 보들레르와 출판사는 '공중도덕 훼손죄'로 기소됨. 『보바르 부인』을 쓴 귀스타브 플로베르 Gustave Flaubert에 이은 프랑스의 필화사건. 저자와 출판사는 벌금 3백프랑을 선고 받고 수록된 시 중 6편은 삭제 명령을 받음.
『악의 꽃』에 대한 법적인 구속이 없어진 것은 한 세기가 지난 1949년. 프랑스 대법원은 결국 보들레르의 『악의 꽃』에 대한 유죄선고를 파기하고, 그와 작품에 법적인 명예를 회복. 그의 유일한 시집.
소산문시집 『파리의 우울』, 중편 소설 『라 팡파를로』, 에세이 『내면 일기』, 『인공 낙원』발간.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 Adgar Allen Poe 의 작품을 번역하여 프랑스에 소개. 1866년부터 실어증과 마비 증세를 보이다가 1867년 8월 사망.
46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경제적으로 미성년자였음. 항상 빚을 지고 어머니에게 돈을 달라고 조르고, 평생을 두고 빚쟁이에게 쫒김. 지병인 매독이 불청객이 되어 간헐적으로 온 몸에 찾아 들고 시인으로 단련되었고, 숙성됨. 평생을 두고 돈과 여자로 고통 받았으며, 사후에야 비로소 문학성을 인정받음. 이러한 그의 생은 『악의 꽃』속에 고스란히 투영, 작품 속엔 빈번한 ‘창녀’와 ‘숙녀’ , 여인들에 대한 노래가 빈번히 등장. 우울하고 악마적이며 탐미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 연출. 아르튀르 랭보 Arthur Jean Nicolas Rimbaud, 폴 베를렌 Paul-Marie Verlaine, 로트레아몽 Isidore-Lucien Ducasse 등 상징파 시인들에게 영향을 미침.
자. 이제 이 ‘오만한 예술가의 초상’을 만나러 가자.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 모더니즘의 문턱에 선 그 시대와 예술가들.
문득, 선배가 왜 여기에 끌리는건지 궁금해졌어요..
칼럼에 대해 궁금해지면, 저 애독자 맞는거죠..? ㅋㅋ
웬 뜽금없는 질문이냐고요?
버지니아 울프도 그러하고, 와일드의 삶도 그러하고, 이번의 보들레르 삶 역시 만만치 않잖아요..
울프의 유서를 읽어봤는데,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설픈 제가 읽어도 소름이 끼쳤어요.
그리 길지 않은 글이었는데도, 글 속의 에너지가 참 강렬해요. 유서라 그런지 몰라도.. 삶이 그러했겠죠..?
무튼 보들레르 역시 흥미가 진진해요~!
담 편 기다리고 있을게요^^